<8뉴스>
<앵커>
동요는 요즘 아이들에게 잊혀진 노래입니다. 그런데 청중의 갈채를 듣기보단 동요 부르기를 고집하는 가수가 있습니다.
테마기획 김수현 기자입니다.
<기자>
바닷가 외딴 섬 풍경을 눈앞에 펼쳐놓는 노랫소리. 어린이들은 노래의 날개를 타고 상상 속 여행을 떠납니다.
이 여행의 안내자는 가수 이성원씨.
긴 머리에 텁수룩한 수염, 하지만 그의 노래에는 꾸밈없는 동심이 어려있습니다.
초등학교 교실에서 열린 동요 콘서트, 가요에 친숙해진 요즘 어린이들이지만, 동요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 옵니다.
{김다정/한신 초등학교 5학년}
"재미있었어요. 다른 음악시간이랑 달랐어요."
{김한열/한신 초등학교 5학년}
"가요만 부르다가 동요부르니 색다른 느낌이에요."
지난 1979년 통기타 가수로 데뷔한 이성원씨는 화려한 인기와는 거리가 멀지만, 서정적이고 명상적인 음악으로 인정받아왔습니다.
동요에 대한 이씨의 남다른 애착은 동요가 외면받으면서 동심도 메말라가고 있다는 있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이성원/가수}
"어른 세계에 물들었기 때문에 어린이들의 마음에서 샘솟는 깨끗함, 아름다움이 많이 사라졌죠."
이씨는 학교를 찾아 공연하고, 동요 음반을 내면서, 옛 동요를 되살리는 외로운 길을 걷고 있습니다. 우리의 자연과 삶이 스며든 동요로 사람들의 마음을 이어주는게 그의 소박한 꿈입니다.
{이성원/가수}
"동요 만들 때는 어떤 생각이 드냐 하면, 아! 이건 징검다리야, 좋은 징검다리야, 옆에서 물도 졸졸 흘러가고, 송사리도 보이는 다리라고, 생각합니다"
할아버지가 돼서도 동요를 부르겠다는 이성원씨. 꿈과 동심을 찾아가는 그의 노래 여행은 어제에서 오늘로, 오늘에서 내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