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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순찰로 주민에게 보답

<8뉴스>

<앵커>

서울 강동구의 중국집 주인들은 일주일에 세번씩 배달 오토바이로 야간순찰을 돕니다. 음식을 시켜준 주민들에게 보답하기 위해서랍니다.

테마기획, 남승모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암사동에서 중국 음식점을 운영하는 정관훈씨는 영업을 마칠 시간이면 오히려 마음이 바빠집니다. 정씨가 음식점 정리를 마치고 서둘러 향하는 곳은 다름아닌 오토바이 자율 순찰대.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그리고 금요일 밤 10시면 중국 음식점 주인들이 2, 3십명씩 어김없이 이곳으로 모여듭니다.

{정관훈/오토바이 자율 순찰대}
"저희들도 주민들의 도움을 받아서 장사를 하고 있으니까 이분들께 무언가 도움이 되고 싶어서 시작했죠."

이들이 야간 순찰대를 조직해 봉사 활동에 나선 것은 지난 98년. 처음에는 걸어서 순찰활동을 폈지만, 지역이 넓다보니 맡은 곳을 한 번 돌아보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제대로 된 순찰대를 만들자는 말에 배달용 오토바이와 무전기가 동원됐고 회원 수도 109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정씨가 오늘(17일), 제일 먼저 순찰에 나선 곳은 한 주택가 골목. 길을 몰라 헤매던 40대 주부가 도움을 청합니다.

동네 구석 구석 모르는 데가 없는 이들에겐 가장 자신있는 일입니다. 젊은 여성들의 귀가길 안전도 이들의 몫입니다.

{박정희/서울 암사동}
"저는 집에 밤늦게 들어가는 경우가 많거든요. 술취한 사람들도 있고 해서 무서웠는데 아저씨들이 있어서 좋아요."

이번엔 가장 골치아픈 유흥가 골목. 차도에서 위험스레 택시를 잡는 한 취객을 급히 도와줍니다.추운 날씨에 갈 곳 잃은 할아버지는 파출소로 모십니다.

보답과 베품의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아름다운 마음이 우리 사회를 더욱 따뜻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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