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공적자금 꽤 날렸다는 애기는 이미 오래된 뉴스입니다. 이 가운데 구조조정기금도 거의 1조원정도 증발됐다고 합니다. 역시 뇌물이나 비리가 개입돼 있습니다.
양만희 기자입니다.
<기자>
액정화면을 만드는 한 중소기업입니다. 이 업체는 재작년 4월 주식을 파는 형태로 한 구조조정기금으로부터 3백억원을 투자받았습니다.
기금측은 시세보다 훨씬 비싼 가격으로 이 업체의 주식을 사들였습니다. 투자 자문 용역을 맡은 이모씨가 1억4천만원의 뇌물을 받고 우량기업으로 과대평가했기 때문입니다.
기금측은 어쩔수 없는 일 아니냐는 어이없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기금 관계자}
"사람이 작심을 하고 사고를 친다면... 사고를 치기 어렵게 만드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죠."
국정원 직원과 과학기술부, 특허청의 간부들에게까지 수천만원에서 수억원대의 주식과 돈이 뇌물로 건네졌습니다.
창업에 관여한 서울대 이모 교수와 김모씨도 회삿돈 6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등 회사 경영은 엉망이 됐고 기금은 수백억원의 투자금을 날릴 처지에 놓였습니다.
현재 공적자금이 일부 들어간 구조조정기금은 4개가 운용되고 있는데, 전체 규모는 2조원 가량이 됩니다.
{박용석/서울지검 특수2부장}
"2조원 가까운 기금이 133개 업체에 투자됐고, 그 중에 절반도 회수 못하게 됐다는 겁니다."
기금들이 부실해지면 공적자금의 회수가 어려워지는 만큼, 검찰은 기금들의 투자 과정을 계속 감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