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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아르바이트 '인기'...잘못하면 '낭패'

<8뉴스>

<앵커>

요즘 대학가에서는 해외 원정 아르바이트가 인기입니다. 국내 취업난도 피하고 영어도 배우고 돈도 버니 일석삼조쯤 됩니다. 그런데 이것도 잘 살펴봐야 하겠습니다.

신승이 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기자>

대학 4학년이었던 김모씨는 지난 해 10월 국내 아르바이트 알선업체를 통해 미국 스키장의 보조 요원일을 얻었습니다.

현지에서 영어를 배울 수 있고 외국 경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학교는 휴학했습니다.

보수까지 시간당 만원 가까이 된다는 말에 왕복 항공료와 수속비로 낸 145만원도 아깝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알선 업체는 돈을 낸 지 넉달이 지나도록 출국시켜 주지 않았습니다.

{김 모씨/해외 아르바이트 지원 대학생}
"학생들이 1년 넘게 기다린 애들이 수두룩해요. 학생들하고 상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프로그램을) 취소시키고..."

김씨가 지원한 것은 대학생들이 미국의 놀이 공원이나 호텔, 카지노 같은 곳에서 시간제 근무를 하면서 현지 체험의 기회를 얻는 이른바 ´Work & Travel´프로그램입니다.

취업과정에서 영어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최근 2~ 3년 사이에 대학생 지원자가 급증했습니다.

하지만 김씨와 같은 알선업체를 통해 수속을 진행했다가 시간만 허비했다는 지원자가 40여명이나 됩니다. 지난해 9.11 테러의 여파로 미국 현지의 구인시장이 얼어붙었기 때문입니다.

{김 모씨/아르바이트 알선 업체 사장}
"갑자기 테러가 나서 '현지 직원들도 해고하는데 인턴 사원들을 받을 수 없다'고..."

문제는 구인시장이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는데도 업체들이 지원자를 모집부터 하고 보는데 있습니다.

게다가 기다리다 못해 출국을 취소하는 사람들에게 수속이 이미 진행됐다는 이유로 환불을 제대로 해주지 않아 집단소송까지 제기됐습니다.

{김 모씨/해외 아르바이트 지원 대학생}
"1년을 그냥 버린 거에요. 인생의 중요한 시기에..."

요즘처럼 취업이 어려운 때는 해외 아르바이트가 솔깃하게 들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알선업체를 잘못 선택하면 돈과 시간만 버릴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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