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중계방송을 지켜보신 시청자들은 하루종일 중국의 리자준이란 선수때문에 화가 났습니다. 중국의 리자준은 2년전에도 김동성을 다치게 한 전력이 있습니다.
서대원 기자입니다.
<기자>
김동성과 리자준의 악연이 시작된 것은 4년전 나가노 동계 올림픽입니다.
남자 천미터 결승에서 김동성이 극적인 '날 들이밀기'로 금메달을 차지하던 순간, 막판까지 선두를 달리다 아깝게 2위로 밀려난 선수는 바로 리자준이었습니다.
2000년 세계선수권 남자 오백미터 준결승.
두 선수의 재회는 이번엔 불미스런 사건으로 이어졌습니다.
레이스 도중 리자준과 부딪혀 넘어진 김동성은 리자준의 스케이트날에 찍혀 오른쪽팔과 허벅지가 찢어지는 중상을 입었습니다.
자칫했으면 얼굴을 다칠 수도 있는 위험천만한 장면.
리자준이 코너를 돌던 속도를 이기지 못한 것도 있지만 스케이트날이 김동성의 상체를 향한 것은 다분히 고의성이 있었다고 보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리고 오늘(17일) 리자준은 또 한번 스포츠맨십에 어긋나는 방법으로 김동성의 발목을 붙잡았습니다.
리자준의 행동을 꼭 김동성에 대한 앙갚음이라고 해석할 근거는 없습니다.
하지만 자꾸만 반복되고 있는 리자준의 비신사적 행위는 우리뿐만 아니라 세계 쇼트트랙인들의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스포츠에 필요한 것은 선의의 라이벌입니다.
두 선수의 악연은 이번으로 끝나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