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홍역예방주사는 돌 지나고 한번, 그리고 4살 이후에 한번, 모두 두번만 맞으면 됩니다. 그런데 학교에 낼 접종 증명서 한장 받기 위해서 이미 맞은 주사를 다시 맞는 어린이들이 많습니다.
조 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태경이의 어머니는 간신히 아이를 달래 보건소를 찾았습니다. 2년 전에 맞았던 홍역예방주사를 다시 맞히기 위해서입니다.
{박정희/서울 상도4동}
"제 기억엔 맞은 것 같은데, 학교에서 증명서를 내라고 하니까 또 맞을 수 밖에 없죠."
요즈음 보건소와 동네의원들은 태경이처럼 홍역예방주사를 맞으러 오는 어린이들로 붐빕니다.
지난해부터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어린이들은 반드시 홍역예방접종 증명서를 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접종 사실을 증명할 수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점입니다.
예방주사를 맞은 곳을 찾아가 확인서를 떼면 되지만, 병의원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거나 멀리 이사라도 했을 경우엔 다시 주사를 맞을 수 밖에 없습니다.
{손완정/서울 동작보건소 의사}
"4살에서 6살 사이 유치원 때 대부분 주사를 맞습니다. 증명서 받으려고 또 주사를 맞는 경우가 30%쯤 됩니다."
홍역예방 접종을 한 취학 예정 어린이 20만명의 30%인 6만 여명이 홍역주사를 다시 맞을 경우 백신 6억원 어치가 낭비되는 셈입니다.
홍역 퇴치도 좋지만 예방접종 종합관리체계를 새로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