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하지만 국내에선 마약성분이 든 약을 살빼는 약으로 속여 판매한 약사와 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부산방송 김성기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의 한 아파트에 경찰들이 들이닥칩니다. 방안 곳곳에는 각종 약병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고, 분쇄기 등 각종 조제용품이 놓여있습니다.
판매가 금지된 마약성분이 든 약을 살빼는 약이라고 속여 팔아온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38살 김 모씨.
몇년 전까지만 해도 그는 한 약국의 어엿한 약사였습니다.
{김모씨/피의자}
"다이어트가 꼭 필요하다고 하는 환자가 있었는데, 저한테 그 하소연을 하길래 제가 처방을 한번 해 드렸었는데 그 중에 항정신성 약이 들어 있었던 거죠."
문제의 살빼는 약은 주로 유흥가와 윤락가를 중심으로 유통됐지만, 최근엔 주부 등 일반 여성들에까지 큰 인기를 모았습니다.
김씨 일당은 마약성분이 든 약을 변비약 등과 섞은 뒤 전국에 판매해 무려 25억원이나 챙겼습니다.
이 살빼는 약의 주 성분인 펜디메트라진은 중추신경에 작용해 식욕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지만, 환각성이 강해 국제적으로 사용이 엄격히 제한되는 성분입니다.
경찰은 전국에 퍼져있는 판매망 검거에 나서는 한편 제약회사를 상대로 향정 약품이 김씨에게 대규모로 판매된 경위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