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신용카드시대, 카드빚으로 패가망신한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대금업자들의 횡포에 돌며막기의 끝은 파산입니다.
김용철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등촌동에 있는 임씨의 음식점 집기에는 온통 가압류 딱지가 붙었습니다. 매달 신용카드회사에서 청구되는 연체금 7백만원을 갚을 길이 없기 때문입니다.
{임모씨}
"카드를 갚아야지, 할부를 갚아야지. 감당할 길이 없어요. 이제 못갚아요."
화근은 한두푼씩 빼 쓴 현금 서비스였습니다. 장사가 안 되면서 한장 한장 늘어난 카드는 10개가 됐고, 카드 빚은 천7백만원으로 늘었습니다.
연체 대금을 감당하기 어려워지자 다급한 마음에 연체 대납 업체를 찾아 돈을 빌려 카드연체금을 갚았습니다.
그러나 다시 이 빚을 갚을 길이 없어지자 대납업체는 임씨이름으로 카드를 발급받아 다시 현금서비스를 받았습니다.
이런 식으로 당초 천7백만원이던 빚이 이자에 이자를 낳아 6개월만에 순식간에 1억2천만원으로 불어났습니다.
{임모씨}
"자기들이 카드를 몇장 더 만들어가지고 돈을 한도까지 빼내고 할부로 하고 그래서 청구서만 보내온거에요."
회원 늘리기에만 급급한 카드 회사나 터무니 없이 높은 이자를 물리는 대납업자들의 횡포가 문제이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갚을 능력과 신용을 고려하는 견실한 카드사용이라는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