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맞벌이 부부가 크게 늘어나면서 육아 문제는 더이상 한 가정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러나 자녀를 마음놓고 맡길 만한 보육 시설은 부족합니다. 이에따라 부모들이 직접 공동시설을 만들어 이른바 공동육아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집중취재, 박진호 기자입니다.
<기자>
일반 가정집을 개조해 만든 서울의 한 어린이집입니다.
지난 94년 이 지역 맞벌이 부부들이 돈을 합쳐 만든 공동 육아 시설로 처음엔 10명이던 유아 수가 이제는 39명이나 됩니다.
주입식 교육 대신 나들이 등 체험위주 교육으로 아이들을 보살피기 때문에 조리와 청소 등 보육 업무에 직접 참여해야 하는 부담이 있어도 부모들의 만족도가 큽니다.
{윤혜정/맞벌이 주부, 서울 성산동}
" 정말 아이들이 즐겁게 지내기 때문에 그 정도는 부모로서 해야 된다고 보구요. 혜택에 비하면 하는 일는 또 많지 않다는 생각도 들구요."
공동 육아는 어린 자녀가 있는 부모들이 출자금을 내 조합을 결성한 뒤 이 돈으로 장소를 임대하고 전문 교사를 고용해 직접 보육시설을 관리 운영하는 새로운 육아 형탭니다.
지난 94년 서울에서 첫 조합이 나타난 뒤 재 작년에는 24곳으로 늘었고, 올해는 전국에 42곳으로 늘어났습니다.
최근에는 같은 직장 동료끼리 육아 조합을 결성하고 아예 같은 동네로 이사를 하는 신 풍속도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노희정/회사원, 공동육아조합 준비}
"부모들이 서로 도움을 줄 수 있고 두레나 품앗이 같은 형태로 운영이 되니까. 많이 편해지는 거죠."
그러나 공동 육아를 위해서는 처음에 4- 5백만의 조합 가입비를 내야 하는데다가 매달 교사 인건비와 운영비를 분담해야합니다.
현재는 단지 협동조합이라는 이유로 다른 민간 보육시설과 달리 정부의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지만, 육아 문제 해결의 새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정부 지원 문제가 검토되야 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