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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둥오리 백여마리 '떼죽음'

<8뉴스>

<앵커>

검독수리 두 마리와 청둥오리 백여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한 농부가 안주감을 마련하겠다고 농약에 담군 볍씨를 논에 뿌리는 바람에 일어난 일입니다.

보도에 이홍갑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평택부근의 한 호수입니다. 군데군데 살얼음이 얼은 호수 위 곳곳에 청둥 오리들이 움직임도 없이 떠 있습니다.

독극물을 먹고 죽은지 며칠이 지났는지 몸은 꽁꽁 언 채 딱딱하게 굳어 있습니다. 호수 한 가운데서는 멸종 위기에 처한 천연 기념물 검독수리까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죽은 독수리 바로 옆에는 독수리가 먹다 남긴 것으로 보이는 청둥 오리의 사체가 널브러져 있습니다. 오리 몸 속의 독극물 성분 때문에 청둥 오리의 사체를 먹은 검독수리까지 목숨을 잃은 것입니다.

천연기념물 검독수리가 2마리나 숨졌고 청둥오리 백여마리가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경찰과 밀렵 감시단의 조사결과 이들 새들은 호수 인근 논밭에 뿌려진 독성 농약이 밴 볍씨를 먹고 숨진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농민 이모씨가 청둥 오리를 잡으려고 농약에 볍씨 2되를 담궈 뒀다가 집 주변 논밭에 뿌렸던 것입니다.

{이모씨/피의자}
"한두마리 잡히면 술이나 한잔 하려고 그랬습니다"

경찰은 보호 조류를 불법으로 포획하려 한 혐의로 이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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