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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 승부조작 무더기 적발

<8뉴스>

<앵커>

경륜에서 승부를 조작해 뒷돈을 챙긴 일당이 검찰에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경륜본부 전 직원과 전 국가대표 선수까지 개입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진송민 기자입니다.

<기자>

한번에 수십억원의 배당금이 걸린 경기에 흰옷과 분홍옷의 선수가 미리 짜고 승부 조작에 나섭니다.

두 선수 사이로 검은옷의 선수가 들어오려 하자 흰옷이 속도를 내 안쪽의 분홍옷을 추월하지 못하도록 교묘하게 방해합니다. 결국 두 선수는 계획대로 나란히 1, 2등을 차지합니다.

또 다른 경기에서는 브로커와 짠 녹색옷의 선수가 일부러 다른 선수 앞으로 나서 바람의 저항을 막아줍니다.

뒷선수가 1등으로 들어오면서 의외의 고배당이 터지고 녹색옷의 선수는 뒷돈을 챙깁니다.

{경륜관계자}
"(경기 전에) 숙소에 들어올 때 외부에서 미리 접촉을 하고 들어온다고 봐요. 선수들이 유혹을 뿌리치고 경기에 임해야 되는데..."

검찰은 경륜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같은 승부조작 행위에 대해 대대적인 단속을 벌여 경륜선수와 브로커 등 모두 24명을 구속 기소했습니다.

이들 가운데에는 경기를 감독해야할 경륜본부 전 직원과 상금왕을 탄 유명 선수도 끼여 있습니다.

{노환균 부장검사/서울지검 동부지청}
"건전한 레저산업으로 정착해야 되는데 이렇게 부정행위가 만연해서야... 부정경륜이 근절될 때까지 검찰은..."

검찰은 이들이 조작한 경기의 배당금 규모를 조사하는 한편 전문적으로 승부조작을 하는 브로커 조직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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