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거리에 주차된 고급차만 골라서 훔쳐온 차량 절도단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훔치려는 차량의 열쇠를 즉석에서 만들어 낼 수 있는 첨단 장비까지 갖추고 있었습니다.
박진호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에 구속된 31살 이모씨 등 2명은 차량 열쇠함 속에 열쇠의 파진 모양을 추측할 수 있는 고유번호가 적혀있는 점을 범행에 악용했습니다.
이들은 먼저 이비인후과 병원 등에서 주로 쓰이는 의료용 확대경으로 차 열쇠구멍을 들여다 보고 고유번호와 열쇠모양을 알아냈습니다.
그리고는 자신들의 승합차 안에 설치된 공구로 즉석에서 차 열쇠를 만들어 내 차량을 끌고 가버렸습니다.
범행에 사용된 차안에는 거의 모든 종류의 차 열쇠와 자동 절삭공구, 드릴까지 갖춰져 열쇠 공장을 방불케 합니다.
이씨 등이 이런 방법으로 훔칠 차량에 꼭 맞는 열쇠를 만들어 내는데는 30분도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런 방법으로 서울과 성남 등 수도권 일대에서 도난당한 차는 경찰이 확인한 것만 16대, 싯가로 3억원을 넘습니다.
{피의자 이모씨}
"카 센터에서 일했었습니다. 그냥 다니다가 (차가) 눈에 보이면 그렇게 했습니다."
경찰은 최근 늘어나는 차량 절도범죄에 이런 신종 수법이 사용되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