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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번 1번, 이형근 육군대장 잠들다

<8뉴스>

<앵커>

우리 군의 산증인인 군번 1번 이형근 육군대장이 어젯밤(13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참군인의 길을 걸었던 고인의 일생을 테마기획 조성원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군인은 죽지 않고 사라지지도 않습니다. 영원히 살 것입니다. 대한민국이 있는 한 군인이 같이 있을 것입니다."

군번 10001번. 지난 46년 국방경비대가 창설되면서 부여된 군번 1번의 주인공인 이형근 장군.

지난 20년, 충남 공주에서 태어난 이 장군은 오만한 일본인들을 누르겠다는 생각에 부모 허락도 없이 일본 육사에 입학했다가 해방과 함께 우리 군 창설에 참여합니다.

{최영희/예비역 중장(직속 부하)}
"말 그대로 군번 1번이니까 누구보다 제일 군을 사랑하시고 육군에 대한 자부심이라든지, 육군의 장래, 군 운영에 대해 굉장히 관심을 갖으셨지..."

당시 영어시험에서 1등을 차지했지만 선배들 대신 군번 1번을 받을 수 없다며 거절하다 맥아더 사령관의 설득에 마지못해 수용한 일화는 유명합니다.

6.25 전쟁 중에는 원자탄 사용을 고려하는 아이젠하워 대통령을 설득해 관철해 냈고, 12.12 당시에는 소장파 장성들의 움직임을 사전에 감지해 보고했지만 우리 군 수뇌부에 의해 묵살당했습니다.

이 장군은 특히 좁은 이 땅에서 지연과 학연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동문회 한번도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이 헌/둘째아들}
"학연이나 지연을 이런 것들 상당히 싫어하셨어요."

군과 나라에 대한 사랑으로 한평생을 보낸 이형근 장군.

노병이 남긴 마지막 한마디는 참 군인의 귀감을 보여주며, 영원히 후배 군인들의 가슴에 남아 있습니다.

{이형근/전 육군대장}
"일본에 있을 때는 충성할 대상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충성의 대상이 있습니다. 바로 대한민국이 충성의 대상입니다. 군인은 나라를 위해 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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