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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에서 개 30여 마리 '대소동'

<8뉴스>

<앵커>

오늘(14일) 낮 서울 도심에서 보기드문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개가 한꺼번에 30여 마리나 풀려나오는 바람에 도심이 속된 말로 개판이 됐습니다.

주시평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사람들의 다리 사이를 요리저리 피하며 달아나는 개 한마리.

소방관이 투망을 들고 추격에 나섰지만 잡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습니다. 도로 위를 달리던 누렁이는 뒤를 힐끗 보고는 잡을테면 잡아보라는 듯 여유있게 소방관을 따돌립니다.

쫓기에 지친 소방관의 입에선 절로 가쁜 숨이 나옵니다.

이번에는 마치 숨박꼭질이라도 하자는 듯 화단 속으로 숨어 버립니다. 투망으로 여기저기 뒤져보지만 어찌나 꼭꼭 숨었는지 찾기가 여간 힘든게 아닙니다. 흰둥이도 뒤질세라 소방차 밑으로 쏙 들어가 버립니다.

먼저 잡힌 개들은 마치 동료가 잡히지 않기를 바라기하도 하는 듯 애절한 눈빛입니다.

나이많은 복실이는 마치 타워 위에서 시위라도 하듯 소방관들과 한동안 대치하다 결국 설득에 못 이긴 척 내려옵니다.

{김성윤/서울 종로소방서 구조대장}
"정신 질환자가 길거리에 자면서 이렇게 개를 키웠던 모양이예요."

주인잃은 손수레 개집에서 그물망이 열리면서 벌어진 한낮의 개 소동은 한 시간만에 끝났지만, 행인 중에는 적지 않게 놀란 사람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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