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정력에 좋다"…동면 개구리 수난

<8뉴스>

<앵커>

겨울잠에 들어간 개구리를 잡는 개구리를 잡느라 요즘 계곡 마다 난리라고 합니다. 정력에 좋다는 말에 최근 수요가 늘자 개구리를 잡기 위해 사람들이 아예 배터리까지 들고 나섰습니다.

남달구 기자입니다.

<기자>

어른 서너명이 도끼로 얼음을 깨고 고인 물을 퍼내고 있습니다. 삽으로 퍼내다 성에 차지 않자 경운기까지 동원해 물을 퍼냅니다.

물을 퍼 낸 뒤 얼음장 밑바닥에 쌓인 낙엽을 긁어냅니다. 바닥에서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들이 놀라 바둥거립니다. 허둥되는 개구리들을 주워 담느라 바쁩니다.

경북 봉화의 야산 계곡. 물을 퍼내다 지쳤는지 전기 배터리로 충격을 줍니다. 개구리들이 늘어진 채 떠오릅니다. 이들이 하루에 잡는 개구리는 보통 4 - 50마리 정도입니다.

주위에서 보던 말던 공공연하게 계곡을 뒤집니다. 잡은 개구리는 한 마리에 7백원씩 식당에 팔립니다.

백암 온천과 안동댐 상류 식당의 수족관마다 개구리들이 가득합니다. 10마리 튀김 한접시에 만 5천원.

{식당주인}
"좋으니까 먹는 것 아니겠어요. 실제 먹어보니까 좋다 그래요."

하지만 개구리는 오히려 건강에 해로울수도 있습니다.

{박희천 교수/경북대 생물학과}
"기생충 때문에 오히려 건강에 해로울 수도 있고 개체수가 줄어들어 종의 다양성 측면에서 생태계에도 좋지 못합니다."

정력에 좋다는 말만 나오면 무엇이든 가리지 않는 사람들 때문에 개구리는 씨가 마를 지경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