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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병 환자 4천명에 새 삶 찾아줘

<8뉴스>

<앵커>

심장병이 걸린 어린이들에게 천사할머니로 통하는 한 수녀님이 있습니다. 집안이 어려워 치료가 어려운 심장병 어린이와 함께 세월이 무려 40년입니다.

송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학교에서 돌아오는 아이들을 맞는 원장은 66살의 김미카엘라 수녀입니다.

부모가 없거나 가정형편이 어려운 심장병 어린이 17명이 미카엘 수녀의 아이들입니다. 수술을 주선하는 것은 물론 아이들의 양육도 미카엘 수녀의 몫입니다.

{김상순/자원봉사자}
"옷 입은 것도 너덜너덜 기워서 입고 그래요. 남보이기 위해서가 아니고 본래 그래요. 아이들한테는 뭐든지 새 것주고 좋은 것 주고 싶어서 감춰 놓았다가 주기도 하고 할머니처럼..."

특히 2살바기 희호와 4살짜리 시원이는 아예 친손주처럼 데리고 잡니다.

{김미카엘라 수녀}
"기침도 많이 하고 열도 있고 해서 옆에서 지켜봐야 하니까요."

지난 73년 미카엘라 수녀는 어린 환자의 수술을 미국에 주선하면서 처음 심장병과 인연을 맺습니다.

그리고 11년. 미카엘라 수녀의 노력은 한국 심장재단으로 열매를 맺었습니다.

{김미카엘라 수녀}
"하나 기르는데도 힘드는데 수녀님 어떻게 20명이나 되는 아이들 다 기르느냐. 그거 제가 하는 것 아니에요. 왜냐하면 모두 도와주니까..."

미카엘라의 주선으로 수술을 받고 새삶을 얻은 어린이 환자만 4천명이 넘습니다.

요즘 미카엘라 수녀는 아이들과 함께 카드와 종이학 만들기에 바쁩니다. 도와주는 고마운 사람들에게 보내줄 것입니다.

한 대를 내려온 독실한 카톨릭 신앙으로 수녀가 된 지 40년째, 김 미카엘라 수녀는 지난달 26일 심장환자들에게 희망을 준 공로로 제3회 인제대학교 인성대상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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