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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휴대전화 '중독' 우려

<8뉴스>

<앵커>

청소년 10명 가운데 7명은 휴대 전화가 없으면 불안감을 느낀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청소년들이 휴대전화에 중독돼 가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주시평 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고등학교 2학년 수업시간. 수업 중인데도 휴대 전화를 책상에 꺼내 놓은 학생들이 적지 않습니다. 한 손으로는 열심히 필기를 하고 있지만 한 손은 습관처럼 휴대 전화를 만지고 있습니다.

한 학생은 선생님의 눈을 피해 책상 밑에서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수업을 듣는 척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이어폰으로 친구와 몰래 통화를 하고 있는 학생도 있습니다.

청소년보호위원회가 최근 청소년 2천3백여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10명 중 7명이 휴대전화가 없으면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정다운/학생}
" 학교가다 핸드폰을 집에 놓고와 다시 가서 가져오다가 지각했어요."

사용료는 2,3만원대가 41.1%, 3,4만원대가 20.4%로 학생으로서는 부담스런 금액인 평균 3만1400원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화량이 많다보니 사용료를 연체한 적이 있는 청소년이 10명 중 8명이나 되고, 연체경험이 있는 청소년 10명 중에 2명은 사용료 때문에 아르바이트도 하고 있습니다.

{학생}
"아르바이트 해요. (한달에 얼마나 내요?) 4~5만원 정도요."

언어 파괴현상도 심각합니다. 청소년의 50% 가까이는 문자 메시지를 이용할 때 철자법에 맞지 않는 축약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휴대 전화의 무절제한 사용이 중독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신영철/전문의 인터뷰}
" 집착이 심하면 핸드폰이 없을 경우 불안 초조하게되고 집중력이 떨어지고 생활에 문제가 됩니다."

청소년 보호위원회는 휴대전화를 통해 음란 메시지를 주고 받는 경우가 많아, 휴대 전화가 또 다른 탈선의 수단이 되고 있다며 부모들의 각별한 관심을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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