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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추위.가뭄…아프간 '고난의 땅'

<8뉴스>

<앵커>

전쟁의 참화를 겪고 있는 아프간 국민들의 고통은 두 말 할 필요가 없습니다. 식량 부족에 가뭄까지 덮친데다가 추위마저 몰려오고 있어 일부에서는 목숨을 건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범주 기자입니다.

<기자>

카불의 한 식량 배급소입니다. 부르카를 뒤집어 쓴 여성들과 경비원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습니다.

경비원의 제지도 잠시. 굶주림에 지친 사람들이 필사적으로 문을 밀고 몰려듭니다. 결국 사람들이 경비원을 밀어내고 보급소를 모두 털어가 버렸습니다.

아프간은 이렇게 겨울을 앞두고 식량과 물자 부족으로 초비상 사태입니다.

{아프간 국민}
"담요나 스웨터, 난로와 연료 등 겨울용품도 턱없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물 부족도 주민들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3년째 이어진 가뭄으로 강과 저수지가 바닥까지 드러났습니다. 이대로가면 당장 올 겨울 먹을 물조차 구하기가 어려울 전망입니다.

{농부}
"댐은 말라버렸고, 우물도 바닥나고 있습니다. 농사지을 물도 부족합니다."

탈레반이 차지하고 있는 아프간 남부 주민들의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날마다 이어지는 폭격에 부상자가 속출해 월동준비는 생각할 겨를도 없습니다. 치료할 곳을 찾아 삼엄한 파키스탄 국경을 넘는 목숨을 건 행렬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부상자}
"지붕에 있다가 폭격을 맞고 떨어졌는데 칸다하르에는 의료진도, 약도 없어서 파키스탄까지 와야 했습니다."

전쟁으로 모든 것을 날린 아프간 주민들. 이제는 설상가상으로 식량난과 가뭄 그리고 추위까지 아프간 주민들을 사지로 내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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