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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기부, 진상은폐...인간 존엄성 짓밟아

<8뉴스>

<앵커>

단순 살해 사건이 공안사건으로 조작됐던 '수지 김 사건'은 국가 정보기관이 인간의 존엄성을 얼마나 잔혹하게 파괴할 수 있는 가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SBS 시사타큐 '그것이 알고 싶다'가 정오늘(24일)밤 그 새로운 진실을 밝혀냅니다.

양만희 기자입니다.

<기자>

홍콩 도심에서 1시간 반 정도, 중국 본토와의 접경 지대. 수지 김은 이 곳에 묻혀 있었습니다. 지난 87년 살해된 뒤 묘비도, 돌보는 이도 없이 다른 무연고자들의 유골에 뒤섞여 있습니다. 빨갱이 가족으로 몰렸던 유족들은 그동안 어디에 무덤이 있는 지 찾을 엄두도 내지 못했다며 흐느낍니다.

{김영순씨/수지 김의 동생}
"어떻게 얘기 좀 해줘봐요. 난 안 믿겨져... 엄마 엄마 이거 아니야. 이거 아니야."

이제 간첩의 누명은 벗었습니다. 그러나 수지 김의 어머니는 홧병으로 숨졌고 큰 언니는 실성한 채 객사했고, 동생은 이혼을 당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습니다.

14년만에 수지김 사건을 다시 파헤쳤던 SBS의 시사다큐 '그것이 알고 싶다'는 이 사건의 전모와 새로운 사실을 담은 후속편을 오늘(24일) 밤 방송합니다.

{홍콩 경찰}
"우리가 직접 한국으로 가서 그를 조사할 테니 그의 신병을 확보해 달라고 했다. 하지만 한국 수사당국은 전혀 돕지 않았다. 도우려고도 하지 않았다."

수지김 사건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진실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남겼습니다. 지난해 경찰이 수지김 사건을 들추지 못하도록 압력을 행사한 전현직 국정원 직원들에 대한 검찰의 수사도 한 점 의혹없이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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