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국정원도 수지김 살해 사건 은폐 시도"

<8뉴스>

<앵커>

'수지김 살해사건'을 조작 은폐하려 했던 것은 지난 87년 당시의 안기부만이 아니었습니다. 국가정보원도 지난해 경찰 수사를 중단시키도록 압력을 가하는 등 수지김 사건의 진실을 은폐시켰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양만희 기자입니다.

<기자>

SBS의 '그것이 알고 싶다' 팀이 지난 해 1월말 '수지김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취재에 들어갔습니다.

당시 취재에 협조했던 홍콩 주재 한국 경찰이 이 사실을 국내로 통보했습니다.

경찰청도 곧 수사에 착수했고 수지김의 남편인 윤태식씨를 2월 11일과 12일 두 차례 소환해 조사했습니다.

그러자 사흘 뒤 국가정보원 직원들이 경찰로 찾아가서 '수지김 사건'과 관련한 홍콩과 한국 경찰의 수사 기록을 넘겨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경찰관은 수사를 중단하라는 압력을 느꼈고 결국 수사는 중단됐습니다.

{경찰청 관계자}
"대공 수사 관련해서는 (국정원이) 수사 공작 차원에서 지휘 조정...조정을 할 수 있어요."

검찰은 수사 중단에 관여한 당시 국정원 대공수사국장 김모씨 등 전현직 국정원 간부와 직원 4명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검찰은 다음 주 이들을 소환해서 범인을 은닉하고, 직권을 남용해 경찰의 수사를 방해한 혐의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검찰은 이미 87년 안기부 시절부터 윤태식씨의 범행 사실을 알고 있었던 국정원이, 새 정부 들어서도 윤씨와 계속 접촉하면서 진상을 은폐해 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