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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사후 보증 쿠폰, "말 뿐"

<8뉴스>

<앵커>

수입차는 중고로 구입한 경우 손해가 큰 것같습니다. 고급 수입차의 장점으로 꼽히는 각종 사후보증 서비스가 중고차로 사면 무용지물이 된다고 합니다.

기동취재 2000, 홍순준 기자입니다.

<기자>

36살 오 모씨는 2년된 중고 수입 승용차를 사면서 2백만원 어치의 쿠폰을 함께 넘겨 받았습니다.
엔진오일과 벨트 등 각종 소모품을 기간에 관계없이 새로 갈아준다는 쿠폰입니다.

하지만 수입차 서비스 센터를 찾은 오씨는 당황스러웠습니다.

{오 모씨/중고 수입차 구매자}
"제가 처음에 차를 산게 아니라서 쿠폰을 쓸 수 없다고 하더라구요. 처음에 구입한 사람만 가능하다고요."

3, 4년 전부터 판촉전에 나선 수입차 업체들은 BMW 2백만원 선, 벤츠 4백만원선 등 평균 2백만원 이상 어치의 사후 보증 서비스를 내세웠습니다.

필터와 부동액, 브레이크 라이닝까지 바꿔 준다는 각종 혜택들이 실제 수입차 판매실적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모든 수입차 딜러들이 이런 쿠폰과 각종 사후보증 서비스로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지만, 주인이 한번이라도 바뀌면 이런 서비스의 운명은 끝나고 맙니다.

{수입차 서비스 센터 직원}
"등록증 상의 명의를 이전하면 쿠폰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차를 팔 때 약관사항입니다."

심지어 수입업체들은 이런 혜택들이 차값에 포함돼 있지 않은, 공짜 서비스라고 강조합니다.

{김영식/BMW차장 }
"사후 보증서비스는 순수 저희 마케팅 비용에서 무상으로 해 드리는 서비스입니다. (고객 부담은 전혀 없는 건가요?) 그렇습니다."

하지만 쿠폰은 '유가증권'으로, 수입업체는 따로 돈을 받고 쿠폰을 팔기도 합니다.

{수입차 딜러}
"쿠폰이 3, 4백만원 정도합니다. 안 받을 경우엔 상당하는 금액을 빼주고 있습니다. (차값에서 빼주실 수 있다?) 그렇습니다."

결국 차값에 쿠폰 값이 포함돼 있다는 얘기입니다. 따라서 중고차 값에도 사후 서비스 비용이 들어가 있습니다.

{임기상/자동차 10년타기 시민운동연합 }
"차값에 포함된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고, 중고차를 사도 응당 소비자가 자신의 권리로 주장할 수 있는 겁니다."

올 한해 동안만도 국내에서 7천대 이상의 수입 자동차가 팔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허울만 좋은 사후 서비스는 고스란히 수입업체의 수익만 키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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