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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전투...카불은 폐허

<8뉴스>

<앵커>

치열한 전투의 한가운데 있던 아프간의 수도 카불은 그야말로 폐허로 변했습니다. 또 아직 카불을 취재하기 위해 가던 서방기자 4명이 피살되는등 불안이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하현종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화가 휩쓸고 지나간 아프간의 수도 카불은 그야말로 폐허입니다. 집중 포화로 무너져 내린 건물은 성한 곳이 하나도 없습니다.

카불 시내에 있는 극장 건물은 언제 무너져내릴지 모를 정도로 심하게 부셔져 있습니다. 또 초등학교 건물의 한쪽 벽에는 커다란 구멍이 나 있고, 창문은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칠판은 커녕 의자 하나 없어 몰려든 아이들은 줄을 맞춰 교실바닥에 주저 앉습니다.

{카불 시민}
"저번에 모든 것이 부서졌습니다. 이 건물도 그때 부서진 것입니다. "

머물 곳 없는 시민들은 떠돌이의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큰 넝마를 어깨에 메고 쓸만한 물건을 찾아 나서지만 눈에 띄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전쟁의 포화 속에, 의족을 다는 사람들도 크게 늘었습니다. 총성은 멎었지만 그렇다고 불안감마저 가신 것은 아닙니다.

아프간 전쟁을 취재하기 위해 카불로 향하던 취재진 4명이 무장괴한들에게 살해당한 사건은 카불 치안의 현주소입니다. 현지 언론들은 이들 무장괴한들이 탈레반의 패잔병들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카불 시민들은 최악의 상황속에서도 조금씩 희망을 찾아 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밀린 빨래를 하는 아프간 여인들의 모습은 평온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카불시내 산부인과에서는 신생아도 태어났습니다.

{카불 시민}
"신이 우리 모두에게 평화를 가져다 줄 것이라 희망합니다."

전쟁의 포화 속에서 모진 목숨을 지켜낸 카불 시민들, 이제 이들의 어깨에는 폐허가 된 도시를 다시 삶의 보금자리로 일궈내야 하는 무거운 짐이 지워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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