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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경인운하 반대 '타잔시위'

<8뉴스>

<앵커>

한 환경 단체가 경인운하 건설에 반대하며 일주일이 넘도록 이색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른바 '타잔시위'입니다.

최선호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시 굴포천 경인운하 건설현장입니다. 대형 트럭이 지나다니는 현장 입구에는 5m높이의 철탑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경인운하 건설에 반대해 이른바 타잔시위를 벌이는 환경운동가들의 본부입니다. 수질 오염이 뻔히 예상되는데도 환경영향 평가조차 제대로 마치지 않았다는 점이 반대 이유입니다.

실제로 시위대 대장인 박씨는 이미 두번이나 타잔시위를 승리로 이끈 경험자입니다.

지난 96년에는 시화호 갑문에서, 또 지난 5월에는 용인 난개발 현장인 대지산에서 사업 백지화를 끌어냈습니다.

{박용신/환경정의시민연대}
"공권력이나 사업주들이 저희들을 밀어낼 수 없기 때문에 장기간 홍보라든지, 장기간 투쟁을 통해서 이 싸움을 이끌어 나간다면은 우리가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식사는 컵라면으로 새벽 칼바람은 서로의 체온으로 녹이면서 여드레째 철탑을 지키고 있습니다.

{성혁수/인천 환경운동연합}
"식사나 잠도 다 여기에서 해결하고, 대변 볼 때만 철탑 밑 간이화장실에 갑니다."

물론 여론이 호의적이지만은 않습니다. 운하 건설로 굴포천 일대 상습 침수지역의 수해를 예방하고 인천과 서울을 연결하는 물류 비용도 절감하자는 정부 논리도 설득력이 있습니다.

운하 건설을 지지하는 경제 논리와, 생태계 보존으로 삶의 질을 높이자는 환경 논리가 4평 남짓한 철탑 위에서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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