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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시민공원, 장애인 주차 불편

<8뉴스>

<앵커>

한강시민공원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공간이어야 합니다. 하지만 장애인들에게는 그렇지 않은 것같습니다.

기동취재 2000, 노흥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시에서 운영하는 주차장 요금을 장애인 경우 50%에서 80% 할인률을 대폭 늘렸습니다.

그러나 한강공원 주차장은 서울시 산하인데도 장애인 요금을 종전대로 50%만 할인해 주고 있습니다. 시내 요금보다 요금이 비싸다 보니 장애인들과 자주 마찰을 빚습니다.

{정지영}
"50%가 아니라 80% 아니예요?"
{주차관리인}
"여기는 아니예요."
{정지영}
"왜 여기는 아니예요?"
{주차관리인}
"주차장마다 달라요."

{오종일/한강관리사업소 관리과장}
"한강공원 내의 여의도 주차장 운영체계, 요금체계 관련 규정이 서울시와는 다릅니다. 그러므로 장애인에 대한 할인폭이 지금까지는 적었습니다."

같은 서울시 산하라도 한강공원 주차장을 운영하는 곳이 다른데다 주차요금 규정 또한 따로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뿐만 아닙니다. 한강공원 주차장들은 비싼 요금을 받으면서도 장애인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습니다.

1급 장애인인 정지영씨는 주차장에 들어서면서부터 불청객이 된 기분입니다.

{정지영씨}
"장애인 주차구역이 어디 있어요?"
{주차장 관리인}
"저기 가면 많아요."

주차관리인이 가리킨 곳으로 차를 몰아보지만 아무리 주위를 살펴도 표지판 하나 찾을 수 없습니다. 넓은 주차장을 헤맨 끝에 가까스로 찾아낸 장애인 주차구역에는 이미 비장애인 차량들이 들어차 있습니다.

주차 관리직원에게 항의해 봤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정지영씨}
"주차공간이 없어서 그렇거든요."
{주차장 관리인}
"몰라요. 계단앞에 몇 개 있는데 (일반차량) 워낙 출근들을 일찍해서 막을 수가 없어요."

장애인 주차구역이 출입구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것도 문제입니다. 차를 댄 뒤에는 휠체어나 목발에 의지해야 하는 장애인에게는 결코 짧은 거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한강관리사업소 관계자}
"처음에 한강개발할 당시에 현실을 무시하고 개발위주로 주차장을 만들었기 때문에 그런 문제가 생긴 거죠"

주차문제로 휴식은 커녕 속만 썩인 정지영 씨는 끝내 분통을 터뜨립니다.

{정지영씨}
"이렇게 있는 장애인 편의시설마저 제대로 이용할 수 없다면 한강시민공원을 찾아오려는 장애인들을 어떻게 하라는 건지 좀 묻고 싶습니다."

서울시민의 휴식처임을 내세우는 한강공원. 그러나 장애인들에게는 너무나 멀고도 힘든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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