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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내 종족갈등 심화, 제2 내전 우려

<8뉴스>

<앵커>

미국의 뜻대로 탈레반을 붕괴되고 있지만 아프간의 속사정은 더욱 혼란스러워졌습니다. 종족갈등에 학살극에 내전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조민지 기자입니다.

<기자>

탈레반 축출 전쟁에서 가장 큰 공을 세운 곳은 북부동맹입니다. 타지크와 우즈벡족이 주축입니다.

그러나 이들이 차기 정권을 이양받기란 쉽지 않아보입니다. 소수민족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전체 인구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하자라족은 병력 천여명을 앞세우고 카불을 향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종족을 보호하겠다는 명분입니다.

인접국인 파키스탄도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아프간 인구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종족 파슈툰족이 탄압을 받을 경우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기에 지도부 구성도 벌써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자히르 샤 전국왕을 지지하는 파와 랍바니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파 등 4분 오열로 나뉘어 상대방에 대한 견제가 시작됐습니다.

이런 우려는 점차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 북부동맹 전사가 복수를 위해 탈레반 포로 다섯명을 총살시키는 등 학살극이 재연되고 있습니다.

사정이 심각해지자 유엔도 과도정부 구성을 위해 종족간 회의 중재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또 평화유지군 파병도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탈레반에서 해방된 일부 카불시민은 수염을 깎고 부르카를 벗는 등 환호했지만 대부분의 시민들은 아직 조심스럽게 눈치를 살피고 있습니다.

전쟁과는 또다른 종족분쟁의 폭풍을 감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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