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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끝없는 추락…사실상 수사 손 놓아

<8뉴스>

<앵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라는 소설이 있습니다. 요즘 검찰이 그렇지 싶습니다. 신뢰는 커녕 실망과 부끄러움 투성이가 되어 버렸습니다. 한 검찰간부는 "언론에 질책받고 야당에 매도되고 여당에 눈흘김받는다"고 한숨짓습니다.

신뢰와 위신을 잃은 검찰의 위기, 양만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참담 그리고 망연자실.

검찰청사는 하루종일 질식할 듯 무거운 분위기에 짓눌렸습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해법이 보이지 않는 위기 상황에 검사들은 일손을 잡지 못했습니다.

일선 검사들 사이에서는 권력 앞에 움츠려드는 듯한 행태로 의혹을 증폭시킨 일부 간부들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왔습니다.

{모 검사}
"검사인 나도, 제대로 수사를 한 건지 뭐한 건지, 요즘 언론 내용을 보면...그런 생각이 들 정도라 고."

뇌물을 줬다는 진술을 확보하고도 수사하지 않고, 뇌물받은 의심이 가는 사람을 조서에 익명으로 처리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임영화 변호사/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권력형 비리라고 불리는 사건에 대해서는 수사 대상과 수사 방침, 수위 조절 등에 있어서 뭔가 일반 사건과 다르게 처리되니까 불신의 원인이 됩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검찰의 자존심을 뿌리부터 뒤흔드는 권력형 비리 사건은 검찰이 다루는 전체 사건의 1%도 되지 않습니다.

{모 검사}
"대부분의 검사들이 법과 원칙에 따라 사건을 처리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왜 자꾸만 이렇게 휘둘릴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언론에게 질책당하고, 야당에게 매도되고 국민에게 불신을 사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여당마저 흘겨보는 처지가 됐다며 한 고위 간부는 한숨을 쉬었습니다.

검찰은 지금의 참담한 상황이 자초한 측면이 강하다는 사실을 겸허히 반성하고 법과 원칙이라는 수사의 기본을 회복해야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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