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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끝나고 수백만권 내다 버려

<8뉴스>

<앵커>

수능이 끝난 요즘 학교 쓰레기통이나 재활용 센터마다 고3생들이 내다 버린 참고서나 문제집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해마다 수백만권의 아까운 책들이 그대로 버려지고 있는 그야말로 자원낭비입니다.

주시평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수능이 끝난지 일주일여 지난 한 고등학교의 쓰레기장입니다. 고3 학생들이 버린 참고서와 문제집이 다른 쓰레기들과 함께 수북합니다.

밑줄 한 번 그어지지 않아 새것이나 다름없는 참고서를 비롯해 멀쩡한 책들이 마구 버려졌습니다. 책에 분풀이라도 한 듯 갈기 갈기 찢어진 교과서도 있습니다.

{고3 학생}
"그냥 다 끝났으니까 버렸죠. 그동안 스트레스 쌓였으니까 훌훌 털어버리는 마음에서..."

이렇게 버려지는 참고서들이 넘쳐나면서 요즘 재활용센터에 수집되는 책은 매일 3,4 톤씩이나 됩니다.

그러나 사려면 보통 6, 7천원 이상 들어가는 참고서나 문제집이 이렇게 버려지면 단돈 10짜리 폐지가 돼 버립니다.

{재활용센터 직원}
"아깝죠. (책) 종류도 많고 안 보고 버리는 것도 많고. (책값이) 싸서 그런건지.."

올해 수능지원자는 약 73만명. 수험생 1인당 참고서 10권씩만 버린다고 쳐도 무려 730만권이나되는 엄청난 양입니다.

이렇게 아까운 책들이 해마다 버려지는데도 후배들에게 책 물려주기 행사를 하는 학교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고등학교 교사}
"학생들 입장에서 자기가 (책을) 새로 사서 쓰려고 하지 남이 썼던 줄 쳐진 것을 물려 받아서 공부하려고 하지 않는다."

수능은 끝났지만 책을 아끼고 자원을 절약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학교 교육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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