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의혹 사건마다 잇달아 연루

<8뉴스>

<앵커>

지난해부터 잇따라 터진 이른바 '3대 게이트'에 모두 국가정보원 고위 간부가 연루된 흔적이 속속 포착되고 있습니다. 의혹투성이 '게이트' 뒤에는 반드시 국정원이 있다는 말이 나올만도 합니다.

우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검찰 주변에서는 이른바 '3대 게이트'의 주역 정현준, 진승현, 이용호씨의 배후에 국가정보원이 있었다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습니다.

김형윤 전 국정원 경제단장은 정현준 게이트 당시 불법대출을 주도한 동방금고 부회장 이경자씨로부터 5천만원을 받은 혐의가 드러나 구속됐습니다.

김씨는 이용호씨와도 친한 관계였으며 이씨의 보물선 발굴사업에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연루됐다는 의혹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은성 전 국정원 차장도 이경자씨로부터 천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어제(15일) 전격 경질됐습니다.

김 전 차장은 또 진승현씨와도 딸의 혼담을 추진할 만큼 긴밀한 관계를 맺으면서 진씨에 대한 검찰수사를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도 사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국정원 정모 전 과장이 진씨측으로부터 4천만원을 받았다는 진술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이런 국정원 간부들의 비리의혹과 관련한 진술을 확보하고도 길게는 1년 가까이나 수사를 진행하지 않아 국정원봐주기라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검찰의 재수사에서는 각종 국정원간부들의 연루 의혹에 대한 명확한 진상규명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