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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선비화가 월전 장우성 화백

<8뉴스>

<앵커>

테마기획입니다. 우리 시대의 마지막 선비화가로 꼽히는 분이 있습니다.

아흔 살에도 붓을 놓지 않는 월전 장우성 화백을 나종하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간결하고도 담백한 선. 그리고 흐트러짐이 없는 묵의 묘취. 월전 장우성 화백의 작품에는 늘 응축된 깊은 사유가 배어납니다.

요즈음 월전의 모습은 바로 이런 청절한 작품 모습 그대로입니다. 올해 나이 90이지만 단정하고 깍듯한 몸가짐으로 세월의 허술한 기색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작업대에 서서 서너시간 작업하기는 보통입니다.

뿐만이 아닙니다. 최근에는 국내에서는 조선시대 이후 처음으로 9순 작품전까지 열었습니다. 왕성한 작품활동을 자랑하듯 신작들로만 20여점을 대거 출품했습니다.

소재도 신선하고 젊습니다.

우연히 까페에서 마주친 요즈음 신세대 여성을 그린 '단군 일백 오십대손', 황금 만능주의를 상징한 '어느 벼락부자의 미소', 정치인들의 끝없는 탐욕을 패러디화한 '개싸움' 등 생생하기 짝이 없습니다.

{장우성/동양화가}
"나는 현실에 대한 불만이 많습니다. 그거는 작가로서 미술하는 사람으로서 부지불식간에 내 작품에 나타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월전은 작품뿐만아니라 후학 양성에도 열정을 쏟았습니다. 2년마다 자비로 만들어가는 후학 발굴은 국내 최대의 화맥을 형성했습니다. 이런 공로로 지난달에는 금관 문화훈장의 영예까지 안았습니다.

월전이 후학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욕심을 버리는 것입니다.

{장우성/동양화가}
"제대로 된 예술을 하려면 욕심을 떼야 한다. 그것이 말하자면 내 철학입니다."

시서화 삼절로서 한치의 허세나 과장없이 살아왔던 월전.

명경지수같은 무욕의 경지를 위해 9순에 이르기까지 정상의 붓을 놓지 않고 있는 월전은 우리 시대의 마지막 선비화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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