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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안기부, "수지김 살인사건 왜곡 은폐"

<8뉴스>

<앵커>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였습니다. 현 국정원의 전신인 안기부가 14년전 수지김 사건의 실체를 알고서도 이를 납북미수극으로 조작 은폐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하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가정보원은 오늘(15일) 보도자료를 통해 14년전 당시 안기부가 수지김 사건을 왜곡 은폐한 것은 잘못된 일로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습니다.

또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밝혀 책임을 규명할 것이며 이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남편 윤태식씨가 87년 1월 홍콩에서 아내를 살해한뒤 납북 미수극으로 위장했던 사실을 당시 안기부는 사건 초기부터 알고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안기부는 사건 직후 윤씨의 기자회견까지 주선할 정도로 치밀한 조작극을 벌였습니다.

안기부는 석달동안이나 윤씨를 감금한 채로 강도높은 조사를 벌인 끝에 진상을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수지 김 가족}
"우리 식구는 한번도 그 이후로 자유롭게 식사 한번 해본적 없어요. 다들 가슴에 한만 묻어있을 뿐이지, 이것을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지..."

범죄사실을 은닉한 경우의 공소 시효는 3년, 따라서 당시 은폐 주모자를 법적으로 처벌할 방법은 없습니다.

그러나 87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여당에게 유리한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살인사건을 공안사건으로 둔갑시킨 국가정보기관의 부도덕한 행태는 지울 수 없는 오점으로 남게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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