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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불에 활기…난민들도 속속 귀향

<8뉴스>

<앵커>

5년만에 탈레반 통치에서 벗어난 수도 카불 시민들은 지금 해방감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가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동세호 기자입니다.

<기자>

침묵의 도시 카불이 모처럼 활기를 되찾아 가고 있습니다. 피신했던 난민들도 속속 들어오고 있습니다.

{줄라/난민}
"5년만에 처음 고향 카불로 돌아올 수 있어 기쁩니다."

주민들은 탈레반이 강요했던 엄격한 생활방식도 버리기 시작했습니다. 놀이가 금지됐던 카불에서 연날리기가 처음 등장했습니다. 일부 여성들은 부르카를 벗어던졌고 선글라스도 다시 등장했습니다.

{던야/카불시민}
"탈레반하에서는 집밖에도 나가지 못했어요."

거리에 다시 등장한 대중가요에 맞춰 춤추는 시민들은 잠시나마 해방감을 만끽합니다.

빈 라덴의 가족들이 살았다는 카불 시내집도 공개됐습니다. 텅빈 집에는 옷가지가 어지럽게 널려있고 독일제 승용차 번호판도 눈에 띕니다.

그러나 해방감의 한편에서는 전쟁의 상처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폭격으로 불구가 된 소녀와 노인들은 전쟁의 최대 희생자들입니다. 삶의 터전들은 폐허가 됐습니다. 전쟁으로 부모를 잃은 어린이들은 폐허더미위에서 방황하고 있습니다.

시내에서는 폭행과 약탈, 학살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카불은 해방됐지만 불투명한 미래로 시민들은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종족간 피의 보복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북부동맹 손에 넘어간 카불에는 해방과 불안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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