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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 장인, "스트라디바리를 꿈꾼다"

<8뉴스>

<앵커>

한국의 스트라디바리를 꿈꾸는 바이올린의 장인이 있습니다. 시행착오를 거듭한지 20여년 하지만 그 고집스런 열정은 헛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테마기획, 김수현 기자입니다.

<기자>

네 줄 바이올린의 현에는 신이 인간에게 내린 최대의 선물이라는 찬사가 따라다닙니다. 바로 이 네 줄의 울림으로 수많은 명연주가 탄생했습니다.

올해 63살의 악기 제작자 김현주씨는 어렸을 때 바로 이런 바이올린의 마술에 빠졌습니다. 그리고 20여년전 직접 바이올린 제작에 일생을 걸었습니다.

{김현주/스트라디 공방 대표}
"초창기 제작할 때는 실컷 만들었는데, 소리가 안 나오는 거예요. 두들겨 부순 것도 여러 대 됩니다."

외국 서적을 뒤적이고 전문가를 찾아다니고, 시행착오를 수없이 겪으면서 가산도 탕진했습니다.
꼬박 몇달씩 걸려 만든 바이올린이 외제 선호 풍조 때문에 홀대 받을 때는 좌절도 적지 않았습니다.

세계적인 악기학교인 독일의 미텐발트에서 공부를 마친 아들도 아버지의 꿈을 거들었습니다.

{김동인/김현주씨의 아들}
"아버지가 일하시는 것을 보면서 바이올린을 만드는 과정이 제 머릿속에 각인이 됐더라고요. 뒤늦게 알았어요."

힘들었던 과정이었지만 김씨가 만든 바이올린은 비로소 인정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금호 현악 사중주단이 김씨 부자가 만든 악기를 공연에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김의명/금호 현악 4중주단 리더}
"들어보니 소리가 좋습니다. 그러면 좋은 거죠. 꼭 이태리 악기, 몇 억짜리 쓸 필요 없어요."

3백년전 이탈리아의 악기 장인 스트라디바리가 목표인 김씨. 김씨의 바이올린은 의지와 집념이 담겨 있기에 우리에겐 더욱 갚진 감동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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