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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장한 삼청각도 '그림의 떡'

<8뉴스>

<앵커>

7, 80년대 요정정치의 중심지였던 삼청각이 전통문화시설로 탈바꿈했습니다. 그러나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게 아니라 부자들을 위한 또 하나의 공간만 늘렸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석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악산 자락에 울창한 수림으로 둘러싸인 삼청각입니다. 지난 72년에 적십자회담이 열렸고 요정정치의 중심이었습니다.

삼청각이 전통문화시설로 모습을 바꿔 오늘(29일) 문을 다시 열었습니다. 서울시가 지난 6월 63억원의 예산을 들여 시설공사에 착수한지 넉 달만입니다.

{고건/서울시장}
"외국인 관광객과 시민들이 즐겨찾는 관광 문화명소가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서민들의 입장에서는 그림의 떡입니다. 먼저 전통공연을 보려면 한 사람에 3만원의 입장료를 내야합니다.

음식값 또한 터무니없이 비쌉니다. 특급호텔이 직영한다고는 하지만 가장 싼 된장찌게 정식이 2만5천원이나 합니다.

일주일에 두차례 마련되는 국악과 다도같은 전통프로그램을 배우려면 한달에 최고 3십만원까지 내야합니다.

삼청각에서 하룻밤을 묵는데는 30만원에서 많게는 60만원까지 듭니다.

{이종덕/세종문화회관 사장}
"선택해서 찾아와서 우리나라의 전통 문화예술을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즉 운영을 하기 위해서는 그 정도의 금액은 받아야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권위주의 시대 밀실 정치의 산실이었던 삼청각.

30년이 지난 지금 일부 돈있는 시민들만 이용할 수 있는 또 하나의 폐쇄된 공간이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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