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대개 암선고를 받은 환자들은 암을 퇴치하기 위해 민간요법이니 식이요법이니 이런지런 온갖 노력들을 다하곤 합니다.
그렇지만 암과 맞서 싸우기 보다는 한번 다녀가는 손님처럼 여기고 의사를 끝까지 믿으라는 원로 의사가 있습니다. 본인도 그렇게 해서 암을 이겨냈습니다.
테마기획, 공항진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67살의 전 서울대병원장 한만청 박사는 3년전인 98년만 해도 죽음의 그림자에 몸서리를 쳤던 말기 암환자였습니다.
컴퓨터 단층 촬영, 즉 CT사진에 나타난 간암덩어리는 무려 14cm나 됐습니다. 생존률 5%, 생존기간 6개월의 판정이 내려졌습니다.
수술로 간암덩어리를 떼어내는데는 성공했지만 기쁨도 잠깐, 두달 후에는 암세포가 폐로 전이됐습니다.
{한만청 박사/전 서울대병원장}
"아 이건 이제 끝이구나. 내가 가지고 있던 희망도 없어지는구나. 그렇게 생각했었죠."
한박사는 마음을 고쳤습니다. 쉽지는 않았지만 암을 때려부술 대상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친구로 생각한 것입니다.
{한만청 박사/전 서울대병원장}
"다스리고 어르고 해서 꼭 돌려보내야겠다. 그런 생각으로 한번 이 암이라는 괴물하고 을러보자 그런 생각을 했죠."
첫째는 절실할 때 의지하게되는 민간요법이나 식이요법을 따르지않고 항암치료만이 최선이라고 생각하고 후배의사들을 믿었습니다.
둘째는 하루 세끼 밥을 거르지 않고 신선한 야채와 함께 먹는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갔습니다.
{한 박사}
"기력이 있는 한 운동하려고 노력했고, 상당히 식욕이 떨어지고 욕지기도 많이 났지만 먹으려고 애를 썼고, 가능한 한 몸이 쇠약하더라도 일상적인 생활을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고통스러운 항암치료를 받은지 6개월만에 암세포는 몸안에서 사라졌습니다. 지금도 3개월마다 검진을 받지만 암세포는 다시는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한박사가 의사로서의 배움과 환자로서의 경험을 통해 더욱 확인한 것은 현대의학에 대한 믿음과 적극적인 삶의 의지라는 것입니다.
{한 박사}
"현대의학을 믿고 병원에서 지시하는 일만 하고 하지말라는 것은 하지 않고 꿋꿋하게 치료한다면 좋은 결과가 올 것이라고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