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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카지노 개장 1년

<8뉴스>

<앵커>

강원도 정선의 카지노가 문을 연지 꼭 1년입니다. 을씨년스럽던 폐광지역이 화려한 조명으로 되살아나는 듯 했지만 화려함뒤에 그늘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초 친구를 따라 카지노를 찾았던 이 40대 남자는 10달째 이곳에서 살고 있습니다. 일확천금의 꿈에 빠져 지내는 사이에 사업은 부도나고 이혼을 당했습니다.

당장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그동안 날린 2억원을 생각하면 어느새 발길은 카지노로 향합니다.

이젠 더이상 대출받을 곳도 없습니다.

{카지노 고객}
"왜 여기까지 왔는지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아요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아요.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어떻게 이렇게 바뀔 수 있는지..."

정선 카지노의 가장 큰 문제는 도박중독증이 늘어난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카지노에 출입이 제한된 사람은 232명입니다.

대부분 지나친 도박으로 말썽을 빚어 가족이나 본인이 출입을 막아달라고 요청한 경우입니다.

카지노 손님은 하루 평균 2500여명, 하루 12억원이 넘는 돈을 쏟아 붓습니다. 연간 예상 매출액은 4000억원, 수익은 2천억원이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부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카지노는 마을의 모습을 조금씩 바꾸고 있습니다. 사람이 몰려들기 시작했고 폐광지역에는 활기가 돌기 시작했습니다.

고층 아파트도 들어서고 중형택시도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아직 별다른 느낌이 없습니다. 개장 1주년을 맞아 주민 축제가 열렸지만 좌석은 절반도 안차 썰렁한 모습입니다.

{김영만/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사실상 반신반의 하는 경향이 있죠. 작년에는 희망에 부풀고 했는데.."

{임천식/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개중에는 도움받는 분도 있겠지만 저희들로는 도움이 되는게 없다고 봐요.."

지역경제 회생과 건전한 게임문화정착이라는 목표로 문을 연 정선 카지노. 이제 개장 1년이 지났지만 이 목표는 여전히 해결해야할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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