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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배, 특급호텔 1억원어치 공짜밥

<8뉴스>

<앵커>

동네 폭력배가 특급호텔에서 행패를 부리면서 무려 3년동안 1억원 어치 공짜밥을 먹어왔습니다. 호텔은 이미지 손상을 우려해서 이 폭력배를 신고조차 하지 못하고 냉가슴만 앓아왔습니다.

양만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시내 한 특급호텔 사우나에서 지난 97년 살인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사건을 저지른 폭력배가 징역 1년이라는 매우 낮은 형을 선고받자, 동료인 국모씨가 이 호텔에서 거들먹거리며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이 힘을 써서 형량을 낮췄다는 것이었습니다.

{호텔 음식점 지배인}
"대한민국 최고 깡패고, 자기가 한 마디하면 전국에서 다 몰려온다고 하고... 그래서 저 사람 누군가가 봐주는 거 아닌가 했죠."

80평짜리 아파트에, 고급 벤츠 승용차를 몰고 다니면서 국씨는 정관계 인사들과의 친분을 내세우며 실력자 행세를 했습니다.

국씨는 거의 매일, 사우나에서 시작해서 음식점과 커피숍, 다시 음식점으로 이어지는 호화로운 호텔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돈을 내는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

{호텔종업원}
"저도 2번 협박을 당했는데, '너 죽을래. 뭘 그렇게 분간을 못하냐' 그러더라구요. 자기를 몰라본다 이거죠."

호텔 직원들이 제지하면 갑자기 옷을 벗어젓치면서 큰 소리로 상스러운 욕을 하거나, 군용 칼로 직원들을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안하무인격으로 행동하면서 국씨가 호텔 안에 있는 음식점 6곳에서 거저 얻어 먹거나 터무니없이 싼 가격에 얻어먹은 음식값은 무려 1억천만원이나 됩니다.

도저히 참다못한 호텔측의 신고로 3년만에 국씨는 구속됐지만, 이런 막가파식 협박과 허장성세가 우리 사회에서 여전히 통한다는 씁쓸함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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