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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백궁-정자지구 공방 확산

<8뉴스>

<앵커>

경기도 분당 백궁 정자지구 용도변경을 둘러싼 공방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 물증은 제시되지 않고 소문만 무성한 가운데 세간의 관심과 의혹만 커져가고 있습니다.

주시평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도 분당의 백궁.정자지구 용도변경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세간의 의혹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백궁 정자 지구는 원래 상업용지였습니다. 지난 98년 12월 한국토지공사는 이 땅을 주거용지로 바꿔달라고 성남시에 건의했습니다.

그러나 성남시는 도시기반시설이 부족하기 때문에 용도 변경을 해줄 경우, 주거환경이 악화된다며 이를 거부했습니다. 그러나 이듬해 8월 성남시는 입장을 바꿔 용도변경을 추진했습니다.

{김병량/성남시장}
"김병량이 시장에 당선되면 분명히 문제가 되어 있는 백궁.정자지구는 도시계획변경을 하겠다라고 하는 것을 명문으로 제가 약속을 했습니다."

포스코 개발은 지난 95년 문제의 땅에 쇼핑타운을 짓기 위해 토공과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그러나 정부가 포스코에 대해 구조조정을 실시하면서 이 계약은 해지됐습니다.

그러자 토지공사은 군인공제회에 이 땅을 팔기 위해 협상을 벌였고, 거의 성사 직전까지 갔습니다.

그러나 돌연 토지공사는 군인공제회에 매각 방침을 취소하고 5년 할부로 사겠다는 홍모씨 등 개인 두명에게 입찰도 거치지 않고 매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창연/한국토지공사 1처장}
"토지공사 입장에서 일해온 일련의 과정은 제가 보기에는 크게 문제되지 않고 추진될 수 있었던 그런 과정의 일이 아니었는가."

의문은 계속됩니다. 문제의 이 땅은 용도변경전 평당 4백만원선이었지만 지금은 평당 8~9백만원선으로 용도가 변경되고 난 뒤 땅 값이 가장 많이 뛴 곳입니다.

바로 이 문제의 땅을 산 홍모씨가 어떻게 거액을 끌어들여 천억원이 넘는 땅을 매입했는가 하는 점입니다.

분당에서 골프연습장을 운영하고 있는 홍씨는 자본금 3억원의 회사를 가지고 있을 정도의 영세한 자금력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H 개발 관계자}
"(당시에) 우리땅 뿐만 아닙니다. 백궁-정자 지역 전체가 용도변경한다는 소문이 이미 다 나 있었어요."

이밖에도 도시설계 용도변경 승인권이 시도지사에서 시장권한으로 이관된 점도 석연찮은 대목입니다.

시민단체들을 당시 분당 주민들의 반대가 심했는데도 불구하고 김 시장이 무리하게 용도변경을 추진했다고 주장합니다.

{이재명 변호사/성남시민모임}
"입주자 대표협의회라는 공조직에서 90% 이상으로 반대결의를 했던 것을 비추어서 시민들이 찬성했다고 하는 것은 말도 안되고..."

특히 공람과정에서 성남시가 주민들이 찬성했다며 내세웠던 명부의 필체가 똑같은 부분이 많다며 여론 조작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백궁정자 지구 용도변경을 둘러싸고 풀리지 않는 의혹들이 적지 않아 이에 대한 논란은 당분간 쉽게 사그러들지 않을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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