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천연기념물 자연동굴, 훼손 심각

<8뉴스>

<앵커>

천하절경이라는 자연동굴들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습니다. 말로만 천연기념물이고 거의 버려진 동굴입니다.

조재근 기자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천연기념물 219호인 고씨동굴입니다. 종유석과 석순이 유명합니다. 한해 관광객만 20만명이 넘습니다. 조명을 받은 동굴은 아름다움을 넘어 신비한 기운을 뿜어냅니다.

그러나 조명 뒤편에선 훼손과 오염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기둥모양의 이 석주는 중간 부분이 까맣게 변했습니다. 관람객들의 손 때와 먼지 때문입니다.

문어다리를 닮은 이 유석은 표면이 녹색으로 변했습니다. 조명을 받는곳엔 어김없이 조류나 이끼류가 자라고 있습니다.

{우경식교수/한국동굴연구소 소장}
"이것이 죽으면 박테리아에 분해돼서 산을 내요. 산이라는 것은 석회암이나 동굴 생성물은 산에 쉽게 녹기 때문에 당연히 동굴 생성물이 성장하는데 많은 영향을 미치게 돼요."

관광객들이 남기고 간 낙서는 어디서나 문제입니다.동굴 내부 곳곳이 이처럼 갖가지 낙서로 얼룩져 있습니다. 천정에는 잡석들이 위험스레 걸려있습니다.

노동동굴도 마찬가집니다. 종유석과 석순은 대부분 잘려나갔습니다. 백열등은 암반위에 아무렇게나 설치돼 있습니다. 그 밑에서는 푸른 이끼가 무성합니다. 철제 난간은 녹이 슬어 뻐걱거립니다.
낙석을 막기 위해 설치한 철제구조물도 부식이 심각합니다. 안전점검은 눈짐작이 고작입니다.

{동굴관리사무소장}
(점검 이런거 하신게 있습니까?) "자율적으로 우리가 했어요."
(회사차원에서)"예"
(점검표 같은거는 없나요?)"그 전에는 다 만들어 놨는데... 거의다 없어졌죠, 뭐... "

현재 일반에 공개되고 있는 천연동굴은 전국에 모두 12개. 수억년 쌓여온 신비로운 자연의 발자취가 당국의 무관심속에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