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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영화 잇단 흥행, "문제 있다"

<8뉴스>

<앵커>

요즘 우리나라 영화에서 어김없이 등장하는 게 주먹싸움, 이른바 조직폭력배의 얘기입니다. 그냥 영화는 영화일 뿐이라고 가볍게 여길 수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김광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영화 친구의 한 장면입니다. "카터 칼이나 작은 칼은 사람을 죽일 수 없다" 조직 폭력배인 주인공이 죽는 장면은 비장감마저 들게합니다.

"그만 해라 많이 묵었다" 이런 장면들은 감수성 예민한 청소년들에게 자칫 조직폭력배들을 선망하게 하고 영웅으로 느끼게까지 합니다.

{중학생}
"(조폭들이)싸우고 농담하는게 재미있어요"

{중학생}
"옛날엔 칼 들면 위협적이였는데 영화로도 많이 나오고 휠씬 더 좋게 보여요"

심지어 일부 청소년들은 조폭사회를 동경해 폭력 모임을 만들고 말투와 행동을 그대로 흉내내기까지 합니다.

"내가 니 시다바리가"

최근 수업중에 급우를 살해한 고등학생은 영화 친구를 40여차례나 보고 대사를 줄줄 외울 정도였습니다.

{김모군/살인용의자}
"흉기로 찌를 생각은 없었거든요. 갑자기 ´친구´에서 찌르는 장면이 생각나서..."

영화 친구에 이어 신라의 달밤과 조폭 마누라까지. 최근 잇따라 흥행에 성공한 영화들은 모두 이른바 조폭을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입니다.

조폭이라는 소재가 영화 흥행의 보증수표처럼 자리잡으면서 이른바 조폭 영화붐은 당분간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도 암흑가의 여자들을 소재로 한 영화를 비롯해 조폭들이 사찰을 빼앗는다는 내용의 조폭영화들이 줄줄이 제작되고 있습니다.

{조희문/영화평론가}
"폭력의 수위에 대한 묘사가 너무 심하다는 것과 그런 것들이 등급분류에도 불구하고 청소년들에게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는 두가지 문제가 있죠..."

사상최대의 호황기를 맞고 있는 한국 영화계. 이제 우리 영화인들은 자신들의 작품이 청소년에게 악영향을 미치지는 않을지 더욱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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