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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위기의 남성

<8뉴스>

<앵커>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의 남편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면서도 어렵습니다. 특히 최근처럼 경기가 안좋을 때는 더욱더 그렇습니다. 직장의 위기가 바로 가정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집중취재, 표언구 기자입니다.

<기자>

53살 김모씨는 최근 자살을 결심하고 가족들에게 유서를 썼습니다. 20여년간 살아온 아내가 최근 갑자기 이혼을 요구하며 소송까지 냈기 때문입니다.

{김씨}
"이혼 안되게 하고 죽을거예요. 챙피해요. 지금 심정은 죽는 길 밖에 없어요."

20년간 다니던 은행에서 명예퇴직한 45살 이모씨도 비슷한 경우입니다. 경제적 무능력 때문에 아내로부터 이혼을 요구받았습니다.

{이모씨}
"'나가라' '이혼하자'라는 말이 힘들어요. 듣는 사람은 1년씩 수명이 단축되는 것 같아요."

최근 통계에 따르면 결혼한 부부 세쌍 가운데 한쌍이 이혼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이한 점은 김씨나 이씨의 경우처럼 아내가 먼저 이혼을 요구하는 경우가 남편이 요구하는 경우보다 두배정도나 많다는 것입니다.

{이옥/'남성의 전화' 소장}
"직장에서 버림받고 가정에서도 이혼을 요구당하며 소외되는 남성들의 상담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여성들을 대상으로 가정문제를 상담하는 상담소에도 최근에는 하루평균 4-5십명 이상의 여성들이 이미 남편과 이혼을 결심한 뒤 법적인 문제를 상담하러 찾아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나라 남성들이 직면한 위기 상황은 남성 스스로 자초한 측면이 없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곽배희/한국가정법률상담소장}
"사회.정치적으로 남녀 평등이 많이 이루어졌지만 남편이 아내에 대해 굴림하려는 자세는 예나 지금이나 별로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여성들의 이혼 요구가 점진적으로 늘어나는 것이라고 봅니다."

전문가들은 직장을 잃는 난감한 상황에 빠지더라도 가족들과 시간을 더 많이 가지면서 자기계발을 게을리하지 않는 것이 원만한 가정을 유지하는 방법이라고 충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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