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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건물 붕괴 원인?

<8뉴스>

<앵커>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건물 붕괴 과정을 둘러싸고 전문가들 사이에 분석이 분분합니다. 진도5의 강진도 견딜 수 있는 구조였는데 어떻게 맥없이 무너져 내렸는지 성회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세계무역센터 건물은 외부를 강철 기둥이 둘러싼 단순한 튜브 구조가 아니라, 가운데에 연필 심같은 철제 빔 튜브가 또 하나 버티고 있습니다.

이른바 ´튜브 인 튜브´라고 불리는 구조로서, 중심 튜브와 바깥쪽 튜브 사이에 철제 빔들이 연결돼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건물 구조가 진도 5의 강진도 견딜 수 있는 만큼 여객기 충돌이 직접적인 붕괴 원인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항공유 폭발로 인해 튜브와 철체 빔들이 약해지면서 윗층의 무게를 견디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두 건물이 다른 형태로 무너진 것은 충격을 받은 부위가 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허리 오른쪽이 끊어진 남쪽 건물은 건물 윗부분이 5도 쯤 기운 다음 허물어집니다. 북쪽 건물은 윗부분 부터 마치 폭파되듯이 수직으로 주저앉습니다.

남쪽 건물은 여객기가 비스듬히 충돌하면서 한 귀퉁이를 잘라내듯 바깥 튜브와 연결 빔들을 파괴했습니다.

이에 따라 윗층 부분이 옆으로 기울면서, 바닥 빔들이 한순간에 뜯겨 나가 결국 붕괴로 이어졌다는 분석입니다.

북쪽 건물은 여객기가 건물 가운데로 돌진했습니다. 남쪽 건물과는 달리 건물 중앙의 가운데 튜브가 큰 충격을 받게 됩니다.

여기에 항공유 화염이 바닥 철제 빔을 순식간에 약화시켜 층층이 차례로 포개져 내렸다는 것입니다.

{제프 월리스/한미 파슨스 구조담당이사}
"화재가 동반되지 않은 충격이었으면 북쪽 건물은 버텼을 것이고 남쪽 건물은 장담할 수 없었습니다"

이번 참사는 항공유를 가득 실은 대형 여객기의 충돌이라는 가혹한 조건에서 일어났습니다.

그러나 이런 최악의 상황에서도 1시간이나 버틸 정도로 튼튼한 건물이었기 때문에 수많은 인명을 구할 수 있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 같은 평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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