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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테러 무관, 결사항전" 다짐

<8뉴스>

<앵커>

아프가니스탄은 미국이 공습을 감행할 경우 보복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테러 용의자로 지목받고 있는 빈 라덴의 인도를 거부하면서 결사항전을 다짐하고 있습니다.

이성철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이 언젠가 "테러리즘의 학교"라고 지목한 바 있는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 전운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탈레반 정권은 오늘(14일) 미국이 아프간 공습을 감행할 경우 보복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탈레반 최고 지도자인 모하마드 오마르의 대변인은 거점인 남부 칸다하르에서 AFP 통신과 전화회견을 갖고 "우리는 자위를 위해 어떠한 대가도 치를 태세가 돼 있으며 보복을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공습을 감행하지 말 것을 촉구한 어제 성명보다 대응 수위가 한층 강경해졌습니다.

탈레반은 최고 지도자 오마르가 근거지인 칸다하르를 떠나 모처로 피신하는 등 이미 전쟁 대비 태세에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아프간 전역에서 박격포와 전투기, 중화기가 재배치되고, 수도 카불 교외에서는 참호를 파는 모습이 목격됐습니다.

적십자사를 제외한 유엔 등 국제기구 주재원과 외교관들 대부분도 서둘러 이웃나라 파키스탄으로 대피했습니다.

{독일 외교관}
"최근의 상황 전개에 따라 유감스럽게도 아프간을 떠날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앞서 탈레반은 미국의 핵심 요구 즉, 테러 용의자로 지목받고 있는 빈 라덴의 인도를, 그가 테러와 관련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거부했습니다.

{파키스탄 주재 탈레반 대사}
"미국이 (빈 라덴에 대한) 재판이나 아무런 연락없이 우리를 침공한다면 그것이 오히려 실질적인 테러가 될 것입니다"

텔레비전 시청이 금지된 일반 주민들은 라디오에 귀를 귀울이며 미국의 보복 공습이 임박했음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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