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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추락 여객기, "기내서 사투"

<8뉴스>

<앵커>

피츠버그 들판에 추락한 여객기 안에서는 테러범들과 승객 사이에 거센 몸싸움이 벌어졌던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저항한 승객들은 모두 목숨을 잃었지만 테러범들의 자살 테러 계획도 결국 무산됐습니다.

홍순준 기자입니다.

<기자>

테러범에게 여객기가 탈취된 직후, 일부 승객은 휴대폰을 통해 긴박한 상황을 가족들에게 알렸습니다. 납치범은 두, 세명 여승무원과 일부 승객이 이미 범인들에게 살해됐다는 내용도 전했습니다.

{앨리스 호글란/희생승객 어머니}
"아들이 비행기에서 전화했어요. 3명이 비행기를 납치했다고...폭탄이 있다고 했어요."

조종실에서는 승무원이 납치범 몰래 마이크를 켜서 여객기 안의 상황도 그대로 관제탑에 전달됐습니다.

테러범인듯한 아랍어 억양의 목소리가 ´나가라´고 거칠게 소리치고, 중간에 마이크가 꺼지기도 했습니다. 몇차례 다시 아랍인의 목소리가 들린뒤 비행기는 기수를 돌렸습니다.

테러범들은 안내방송을 통해 비행기에 폭탄이 실렸으며 기장이 자신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회항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객실의 승객들은 목숨을 걸고 테러범들과 싸우기로 결정했습니다. 가족과 통화하는 과정에서 세계무역센터가 공격당한 사실을 이미 전해들었기 때문입니다.

{CNN 방송}
"글랙이란 승객이 가족에게 건 휴대전화에서, 38명의 승객 가운데 남자들이 납치범을 제압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습니다."

그 뒤 전화는 다시 오지 않았습니다. 납치범의 요구대로 워싱턴 쪽으로 항로를 바꾼 여객기는 피츠버그 상공에서 심하게 요동친 뒤, 농촌 들판에 떨어져 승객과 승무원 모두가 숨졌습니다.

승객과 납치범들의 격럴한 싸움 도중 비행기가 추락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합니다. 용감한 승객들은 모두 목숨을 잃고 말았지만 테러범들의 자살공격은 저지됐고 다른 민간인들의 피해도 막을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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