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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탑승 비행기표 천3백억원

<8뉴스>

<앵커>

비행기표를 샀지만 실제 탑승하지 않았을 경우 승객들은 돈을 되돌려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환불 규정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승객들이 찾아가지 않은 돈이 얼마나 되는지 아십니까? 지난 3년 동안에만 무려 천 3백억원을 넘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김우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서울-부산간 비행기표를 샀지만 비행기를 타지 못한 안영준씨는 아직 표를 갖고 있습니다.

{안영준/부산 용호동}
"사가지고 나뒀다가.. 못쓰는 줄 알고 집에 뒀죠. 사장된 거죠."

사용하지 않은 비행기표는 보통 1년 안에 재사용이 가능하고 많게는 전액을 환불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비행기표를 사고도 1년이 지나도록 사용하지 않은 사람은 지난 3년동안 대한항공이 94만명, 아시아나가 27만명에 이릅니다.

돈으로 환산하면 천 3백억원어치가 넘습니다.

하지만 항공사들은 이런 승객들에게 다음에 비행기표를 살 때 할인을 해주기는 커녕 아무런 통보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항공사 직원}
"현실적으로 그 많은 손님을 상대로 이메일을 보낸다거나 검색을 한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문제죠."

금융기관들이 휴면 계좌를 찾아 고객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려주는 것과 대조적입니다.

더구나 유효기간 1년이 지나도 환불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지만 대부분의 승객들은 이런 사실을 알 수 없습니다.

표를 살 때 알려주지 않을 뿐 아니라 국내선의 경우는 아예 환불 규정을 비행기표에도 기재하지 않고 있습니다.

사용하지 않은 비행기표는 어떻게 되는지 알아보지 않는 승객의 자세도 문제지만 엄청난 불로소득을 챙기면서도 환불규정을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는 항공사의 자세도 비난의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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