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의 확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자주 인용하는 실험이 있습니다. 하얀 백지에 싸인펜으로 점을 찍어 두고 눈을 감고 싸인펜을 찍어 그 점과 일치할 확률은? 수학적 계산을 해보면 이론적으로 불가능 하지는 않지만 현실 세계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미미한 확률이 나옵니다.
그러나 이것보다 더 확률적으로 가능성이 없는 것이 있습니다. 원숭이에게 컴퓨터 키보드를 줍니다. 그리고 원숭이가 무조건 키보드를 눌러 셰익스피어의 비극 '햄릿'에 나오는 유명한 말 "TO BE OR NOT TO BE THAT IS A QUESTION"이라는 한 문장을 타이핑할 확률입니다.
간단한 문장이지만 원숭이가 이 문장을 칠 확률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원숭이에게 주식 투자를 시켜보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요? 월스트리트 저널 유럽판은 지난해 7월부터 올 7월까지 투자전문가 그룹과 아마추어 투자자, 그리고 원숭이의 투자 대결을 해봤습니다.
원숭이의 경우 벽에 주식 종목표를 붙여두고 다트를 던져 맞춘 종목을 사는 방법으로 실험을 실시했습니다.
결과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원숭이는 해당 기간동안 -11.4 포인트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그 기간 동안 전체 주가가 26.9포인트 하락했으니까 전체 하락률 보다는 적은 손실을 기록한 것입니다. 투자 전문가 그룹은 -13.6 포인트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투자 아마추어 그룹은 -124.6포인트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원숭이가 일반인들은 물론이고 세계적인 전문 투자자들 보다도 높은 수익을 올렸다니 참으로 믿기 어려운 일입니다.
미국 프린스턴대학의 말키엘 교수는 이미 1973년에 그의 저서에서 "주식시장은 대단히 합리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원숭이가 투자해도 전문가 만큼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이번 실험은 바로 이 이론을 실증해 보이기 위해 했다고 합니다.
요즘 세계적으로 주식시장이 침체돼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온갖 방법을 동원해 시세를 분석하고, 고민하고, 또 정보를 얻기위해 필사의 노력을 하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해도 원숭이가 찍은 종목보다 많은 수익을 올리기 힘들다는 이번 실험 결과는 이런 투자자들을 허탈하게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각종 루머와 작전이 횡행하는 우리 주식 시장에서 원숭이로 실험을 해보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요? 일찌기 아담 스미스가 간파했듯이 자본주의 시장에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있습니다.
주식 시장에도 이것은 예외가 될 수 없을 것입니다.
원숭이가 사람과 같은 수익을 올릴수 있는 사회, 그런 주식 시장이 오히려 우리 주식시장 보다 건전하고 합리적인 시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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