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편법까지 동원된 수시모집 추천서

<8뉴스>

<앵커>

입시사정에 필요한 추천서를 교사가 아닌 학생들이 작성하고 있습니다. 2학기 대입수시모집을 앞두고 일부 일선고등학교에서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최희준 기자입니다.

<기자>

다음주부터 시작되는 2학기 수시모집에서 각 대학들이 입시 사정자료로 요구하고 있는 추천서 양식입니다. 지원학생의 지도성과 협동성, 봉사정신뿐 아니라 논리력과 창의력까지 서술형으로 평가해 달라고 주문합니다.

{고 3담임선생님}
"저는 과목이 수학선생인데, 일반적인 언어. 논리표현이 부족한 편인데 학생들의 인성에 대해서 많은 것을 요구하고 또 많은 양은 작성하다보니 시간도 오래 걸립니다."

이번 수시모집에는 여러 대학에 무제한 복수지원이 가능해 한 학생이 최소 서너개 대학 이상 응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담임교사 한명이 많게는 백장이 넘게 추천서를 써야 할 처지입니다.

대학마다 양식이 모두 다른 것도 부담입니다. 이러다보니 일부 학교에서는 담임교사가 써야할 추천서를 학생들에게 써오라고 지시합니다.

{고3생}
"자기 자신은 자기가 가장 잘 아니까 추천서에 필요한 기본자료를 모아오라고 하셨습니다."

일부 학생들은 논술전문가나 문장력이 있는 주변사람들에게 추천서를 의뢰하는 일마저 벌어지고 있습니다.

{대성학원 이영덕 실장}
"학원에 추천서 어떻게 써야되냐고 전화와서 그건 선생님이 쓰는건데 왜 우리한테 물어보고, 학생이 걱정하냐고 되물어 본적이 많다..."

선생님의 세밀한 관찰을 통해 대학 지원자의 인간됨을 살펴보자는 추천서가 일부에서는 비교육적인 편법으로 작성되고 있어서 제도개선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