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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 사랑의 집짓기

<8뉴스>

<앵커>

지난 5일부터 전국 6개 지역에서 진행된 국제 해비타트의 사랑의 집짓기 행사가 내일(10일) 무주택 서민들에게 완공된 주택을 헌정하면서 막을 내립니다.

이번 행사에는 무려 천명에 가까운 외국인 자원봉사자들이 이국 땅까지 날아와 집 없는 서민들에게 삶의 용기를 북돋아주었습니다.

테마기획 이주형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43살의 택시 기사 전성열씨는 아직 내 집을 마련하지 못했습니다. 지금은 아내와 두 딸, 그렇게 네 식구가 7평 짜리 영구 임대 아파트에 삽니다.

하지만 요즘은 새 희망에 부풀어 있습니다. 곧 사랑의 집을 헌정받기 때문입니다.

무주택자들에게 자립 의지를 심어주기 위한 해비타트의 원칙에 따라 전씨 부부도 500시간 이상 사랑의 집짓기에 참여했습니다.

{전성열/'사랑의 집짓기'입주 대상자}
"야간에 택시 영업을 하고 주간에 여기와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500시간을 여기와서 집 짓는데 사용했습니다."

전씨 가족의 희망인 이 집에는 10여명의 외국인 자원봉사자들이 사서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 66살의 은퇴한 엔지니어 더글라스씨도 자원봉사를 하려고 자비를 들여 멀리 미국 앨라바마에서 이 곳까지 왔습니다.

{제리 더글라스/자원봉사자}
"모든 사람은 그들이 살아갈 집을 가질 권리가 있다는 사랑의 집짓기 취지에 공감합니다."

더글라스씨 바로 곁에서 전씨가 일하고 있지만, 그는 아직 집주인이 누구인지 모릅니다.

더글라스씨에게 중요한 것은 자원봉사 그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더글라스씨에게 전씨를 소개했습니다.

{기자}
"저분이 집주인이 될 사람입니다"

"오 그래요? 저 사람 말이죠? 저는 제리 더글라스입니다. 성함이?"

"성열 전!"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집을 짓게 돼 기쁩니다."

{전성열}
"나도 이제는 은혜를 받았으니까 남을 위해서 봉사하면서 살아가야 하겠다. 이런 마음을 다시 한번 다짐해 보게 되고 그런 힘이 생깁니다."

국경을 뛰어넘은 인류애와 자원봉사 정신, 그리고 이에 감동한 한 무주택 가장이 다짐하는 새로운 삶의 의지.

공사 현장의 폭염도, 인종과 언어의 차이도 막지 못한 '사랑의 집짓기'가 거둔 진정한 결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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