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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학교..'자연을 가르쳐요'

<8뉴스>

<앵커>

요즘 아이들은 도심 속에 파묻혀서 자연과 환경 에 대해 직접 체험하면서 교육받을 기회가 드뭅니다.

그래서 곤충도 막연히 징그럽다라고만 생각하기 쉬운데 자연 속에서 곤충 을 배우며 환경을 생각할 수 있게 만드는 학교가 하나 세워졌습니다.

곤충이 좋아서 직장까지 그만둔 한 사람에 의해서입니다. 테마기획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버스 길에서 10리를 더 들어간 숲속. 이른 아침부터 아이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곤충을 배우는 도시 학생들입니다. 징그럽고 두렵다는 생각도 잠시, 손을 내밀어 나비를 만져봅니다.

{이강운/홀로세 생태학교 교장}
"이게 무슨 나비라고?"
"별박이 세줄나비!!"

곤충 채집 다음은 야생화 교육입니다. 직접 그려보며 차이점을 배웁니다.

{이강운/홀로세 생태학교 교장}
"잎만 보더라도 나중에 이게 털부처꽃인지 아닌지 금방 알수 있잖아. 이건 꽃모양, 이건 잎모양, 이건 줄기 모양..."

밤에는 낮에 잡은 곤충을 분류하고 표본을 만듭니다. 재미로 곤충을 잡아서는 안된다는 걸 가르치기 위해서입니다.

이 학교의 이름은 '홀로세' 현재라는 뜻입니다. 5년전 곤충에 푹 빠진 이강운씨가 직장도 그만두고 사재를 털어 세웠습니다.

곤충이 다치지 않도록 길도 포장하지 않았습니다. 가족들과 손수 채집하고 만든 표본만 천종이 넘습니다. 곤충들의 먹이가 되는 풀과 꽃도 3백종을 모았습니다.

{이강운/ 홀로세 생태학교 교장}
"직접 키우고, 만져보고, 사진 찍다보니까 황홀하고 그런 세계에 점점 더 빠져들게 되고..."


소문을 듣고 다녀간 아이들이 3천명이나 됩니다. 곤충 공부를 위해 영국 유학을 다녀왔고 석사학위도 받았습니다.

{이강운/ 홀로세 생태학교 교장}
"환경이 중요한 것을 본인들 스스로 느껴서 그런 쪽으로 가겠다고 말할 때 보람 느끼죠."

환경이 더 망가지기전에 외국에 못지 않은 생태공원을 만드는 것, 그리고 이 곳을 다녀간 아이들이 곤충을 사랑하는 마음을 잊지않는 것이 이 교장의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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