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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국방위원장-언론방북단 대화록(2)

노동당 규약 개정
▲김위원장= 노동당 규약도 고정 불변의 것은 아닙니다. 언제든 바꿀 수 있습니다. 김 대통령이 북조선에 와서 당 대회를 언제 하느냐고 물어 가을쯤 할 생각이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그런데 준비했던 당 대회가 남북정세가 급히 바뀌어 모든 걸 다시 준비하게 됐습니다.

▲방북단=규약을 개정한다면 남쪽의 보안법 개정과 연계시켜 정상회담때 말씀하셨습니까?

▲김위원장= 아닙니다. 보안법은 남조선 문제입니다. 과거에도 규약은 고쳤으나 45년도에 만들어진 강령은 안 바꿨습니다. 그런데 이 강령은 해방직후 40년대 것이 어서 과격적 전투적 표현이 많이 있습니다. 당간부들 가운데는 주석님과 함께 일하 신 분들도 많고 연로한 분도 많습니다. 그래서 쉽게 바꿀 수 없습니다. 강령을 바꾸 면 이 자리에 있는 많은 사람들도 숱하게 물러나게 됩니다. 그래서 강령을 바꾸면 내가 숙청한다고 그럴 것입니다. 남조선 국가보안법 그건 남조선 법이고 우리와는 상관이 없습니다.

음식

▲김위원장= 지금 이 탕은 대동강에서 잡은 숭어탕입니다. 수령님이 제일 좋아하는 민물 음식입니다. 한강에 숭어가 잡히나요?

▲방북단= 한강 물이 맑아지면서 숭어가 자라고 있습니다.

서울답방

▲김 위원장=서울에 가서 김대중 대통령을 만나야죠. 언론사 사장들도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고, 또 김 대통령 신의를 봐서라도 가서 만나야죠.

현대 아산문제

▲김 위원장 = 현대측에 개성 관광단지와 공업단지를 꾸밀 수 있도록 개성을 줬는데, 이건 6.15선언´ 선물입니다. 그래서 서울 관광객들을 개성까지 끌어들여야 겠습니다. 공업단지도 해주보다 개성에 만들면 어떻겠느냐고 했습니다. `관광 공업단지가 생기면 이것 저것 보고 사람들이 많이 몰리지 않겠느냐´이렇게 얘기를 해줬더니 정몽헌씨가 입이 찢어져 갔습니다. 현대는 맨먼저 우리와 거래를 했고, 또 정주영 회장이 1천500마리의 소를 갖고 왔는데 성의를 무시할 수 없지 않겠습니까. 온 김에 부지를 보고 가라고 했더니 보 고 갔습니다. 현대에 특혜를 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북남 관계를 제일 먼저 뚫고 소도 아버지가 가져왔는데... 개성에는 고적들이 많습니다. 고려 왕건과 관련된 것도 그렇고, 선죽교도 있고, 박연폭포도 있습니다. 서울서 오기도 쉽습니다. 거기가 거기죠.

▲방북단=남북한에서 백두산과 한라산 관광을 100명씩 교차 관광으로 하면 어떻 겠습니까. 백두산에 있는 지리학자가 한라산 백록담을 꼭 보고싶다고 그럽디다. 그 학자는 노력영웅이라고 하던데요.

▲김 위원장=그럼 99명을 우리가 선택할 테니 1명은 박 장관이 선택해서 100명 을 연내에 교차 관광시킵시다. 여러분들은 천지의 일출을 보셨죠. 나는 한라산 일출을 보고싶습니다. 남측은 백두산 관광, 북측은 한라산 관광을 하되 북조선 언론인단이 한라산을 봐야죠. 상징적으로 남측은 백두산을 북측은 한라산을 관광하는 의미가 큽니다. 왜 상급(장관급)회담에서 이 문제를 제기 안 했나... 김용순 비서, 교차 관 광문제를 추진하시오. 조직하시오.

▲방북단 = 이 문제는 6.15 때 이미 이야기된 것입니다.

이산가족 문제

▲김위원장= 저마다 다들 간다고 야단입니다. 남쪽에도 숨어있는 사람까지 치면 이산가족 숫자가 굉장할 것입니다. 이곳에도 숨어있는 사람이 많았는데 위원장(본인) 이 남쪽에 간다고 하니 이젠 너도나도 가겠다고 나타납니다. 여러분들은 사장단으로 60명 정도 와서 오늘 이 자리에 우리는 30명을 참석시켰 습니다. 이것은 인구 비례로 한 것이오. 전금진 동지, 와서 사장들한테 술을 권하시 오. 언론사가 잘 써 줘야지, 상급회담 아무리 잘해도 소용없어요.

▲전금진= 잘 부탁합니다.

▲김위원장= 청탁하지 마시오. 언론이 알아서 써야... 이산 가족 문제는 준비 없이 갑자기 하면, 과거에 중단된 경험이 있었는데, 비극적 역사로 끝나거나 다른 방향으로 가 버릴 수 있습니다. 우리는 50년 간 서로가 지워 버릴 일이 있는 처지입니다. 50년도에 6.25가 일어났고, 지워버릴 역사가 있습니다. 너무 인간적이고 동포 애만 가지고 강조하면 안됩니다. 올해는 9월, 10월 매달 한 번씩 하고, 내년에 종합 검토해서 사업을 해 나갑시다. 내년에는 이산 가족들이 집에까지 갈 수 있게 해보겠습니다.

당나귀 고기

▲김위원장= (스테이크가 나오자) 이 고기가 하늘소 고기입니다. 당나귀라고 부르던 것을 주석님이 기분 나쁘다고 하늘소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장명수 사장, 남쪽에 남존여비가 있습니까?

▲방북단= 네, 약간 있습니다.(웃음) 북에도 남존여비가 있습니까?

▲김위원장= 많이 있지요. 남녀평등이란 말이 있다는 것은 그 자체로 남존여비가있다고 봐야죠. 봉건 유교사상을 얘기 하면 중국보다 한국이 셉니다. 유교 본토 인 중국보다 중국이 유교 사상을 수출한 나라에서 오히려 위세가 더 강합니다.

막걸리

▲김 위원장=우리 군대가 전쟁 때 낙동강까지 갔었는데 집집마다 동아리에 막걸리가 있어서 두세 발씩 먹고 비리비리 하는 바람에 전쟁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정주영 영감이 막걸리를 30가지나 보내와서 조금씩 조금씩 먹어봤는데 그 가운데 아주 맛좋은 게 있어서 "이게 제일 맛있더라"고 알려주니까 정 회장이 포천 막걸리라고 대답하면서 어떻게 알아냈느냐며 깜짝 놀랍디다. 의사가 술을 많이 먹으면 안 된다고 해서 그만 먹고 포도주를 먹습니다. 그런데 이태리는 우리가 포도주 원조라고 하고 그리스도 스페인도 우리가 포도주 원조라고 하는데, 역시 포도주는 프랑스 산이 최곱디다. (김 국방위원장 일어서서 포도주 잔을 들고 각 테이블에 앉은 언론사 사장들과 일일이 포도주 잔을 부딪치고 홀 전체를 한 바퀴 돌았다)

경의선 철도 연결

▲김 위원장=남측이 먼저 착공하세요. 그러면 즉시 우리도 착공하겠습니다. 상급회담에서 착공 날짜를 빨리 합의하십시오. 내가 대통령과 임동원 국정원장에게도 말했는데 날짜가 합의만 되면 우리는 3.8선 분계선 2개 사단 3만5천명을 빼내서 즉시 착공하겠습니다. (오후 2시에 간부 한 사람이 김 국방위원장에게 다가와 회의시간이 됐다고 보고 하자...)

▲김 위원장=회의는 내가 가는 순간하라고 하시오. 남측과의 사업이 회의하는 것보다 더 중요합니다.

▲방북단=금년 안에 서울을 방문하시겠나요?(재차 묻자)

▲김 위원장=언론사 사장들이 톱 뉴스만 빼갈려고 그러는 구만….나는 이번 가을에 러시아를 갑니다. 푸틴이 간절히 원해서…. 블라디보스토크 주지사가 푸틴 대통령, 중국 주석,나를 초청해서 큰 미팅을 하고 꼭 연설 한 마디씩만 해 달라고 해 서 가겠다고 약속을 해 줬습니다. 그런데 이 주지사가 푸틴 대통령에게 일본에 대해 자극적인 이야기를 해 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일본에게 큰 소리를 치고 나서 9월에 일본을 그냥 갈 수 있겠느냐고 얘기했죠. 일개 주지사보다 사실 러시아 대통령 초청이 더 중요합니다. 나는 김대중 대통령에게 빚을 졌기 때문에 서울을 가야 합니다. 국방위원회와 외무성이 토론 중인데 아직 보고를 못 받았습니다. 남한과의 광케이블이 결정되면 일초도 안 돼서 남쪽에 알릴 것을 알려줄 수 있게 됩니다. 푸틴 대통령이 한국에 가죠? 가을에 가나요? 푸틴 대통령, 중국 주석,나를 초청해서 큰 미팅을 하고 꼭 연설 한 마디씩만 해 달라고 해 서 가겠다고 약속을 해 줬습니다. 그런데 이 주지사가 푸틴 대통령에게 일본에 대해 자극적인 이야기를 해 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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