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스와핑(swapping.부부교환 섹스)'은 '비정상인의 변태행위'로 치부됩니다.
최근 국내에서도 사회문제로 떠오른 '스와핑'은 그러나 미국이나 유럽 등 서구 사회에서는 이미 수십개의 부부교환 클럽, 혹은 부부교환 축제가 활성화해 있을 만큼 하나의 주류적 현상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영미디어에서 펴낸 미국 저널리스트 테리 굴드의 저서 「쾌락의 권리」(원제 : The Lifestyle)는 '스와핑'을 인류사적 관점에서 다룬 책. 저자는 '스와핑'이 현대 사회에 갑자기 나타난 현상이 아니라 선사시대부터 전해져 내려온 인류의 오랜 관습이란 점을 밝히고 있습니다.
저자는 '스와핑' 대신 '라이프스타일'이란 표현을 쓰면서 국제 라이프스타일 협회, 캐나다의 라이플스타일 클럽, 정기적 라이프스타일 축제 등에 대한 심층 취재를 통해 베일에 가려진 '스와핑'의 실체와 그 심리적 의미를 파헤칩니다.
굴드가 의미있게 내세우는 발견 중 하나가 이같은 부부교환 축제에 참가하는 상당수가 사회적으로 명망있는 사람이거나 의사, 회계사, 대학 교수 등 전문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입니다.
다시 말해 '지극히 정상적인' 사람들이며 결코 일반인이 생각하는 것 같은 비정상적이고 변태적인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들은 배우자가 다른 남자, 혹은 여자와 성적 엑스터시를 경험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배우자가 느끼는 쾌감과 스릴을 함께 느낍니다.
그렇다고 다른 남자나 여자와 성적 쾌락을 즐기는 배우자를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이성과 즐기는 배우자를 보고 나면 다음에 부부간에 성관계를 가질 때 더 큰 흥분상태와 쾌감을 맛볼 수 있습니다.
말하자면 배우자가 다른 이와 관계하는 것을 본다는 사실 자체가 강력한 최음제로 작용한다는 것이 라이프스타일 클럽 회원들의 주장입니다.
저자는 부부교환 클럽 회원들과의 다양한 인터뷰를 통해 이들이 이같은 '금지된 축제'에 참여하게 된 심리적 동기를 파헤치는 한편 이같은 부부교환 풍습이 이미 수천년 전부터 인류사회에서 행해졌던 일종의 종교의식같은 것이라고 말합니다.
부부교환의 풍습은 구약성서에 이름이 등장하는 아브라함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 당시 가나안인들이 아쉐라 여신과 바알신을 숭배하기 위해 1년에 한번씩 성축제를 열었던 때부터 지속돼 왔습니다.
거리낌없는 집단성교와 승려들과의 공개적 섹스는 소돔과 고모라로 알려진 곳에서도 자주 이뤄졌으며, 고대 그리스의 역사가 헤로도투스에 따르면 바빌론에 사는 고귀한 집안 부인들은 여신 밀리타를 숭배하는 의미에서 살아생전에 최소 한번 이상 사원에서 남들이 보는 가운데 성행위를 했습니다.
그리스인들은 아프로디시아, 디오니시아, 레네아라고 하는 전국 규모의 성축제를 여러 차례 열었습니다.
처음에는 금식을 했다가 금식이 끝나면 배불리 먹은 뒤 요정, 여사제, 반인반마 등으로 분장하고 여러 마을을 행진한 다음 밤늦게까지 모든 사람이 보는 가운데 성교를 했습니다.
또 바커스 문화권에 속해 있던 수천 명의 로마인들은 한 달에 다섯 번 이상 성애의 축제를 열었으며 로마 근위병은 이 고대의 부부교환 클럽을 급습, 7천여명을 체포했다는 기록이 전해집니다.
하지만 이 책은 결코 스와핑을 옹호하거나 권장하지는 않습니다. 단지 '라이프스타일' 또한 말 그대로 또 하나의 라이프스타일 임을 인정하고 세상의 다양한 측면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자고 제안할 뿐입니다.
저자는 정서적 또는 심리적으로 스와핑에 적합하지 않은 사람이 있다는 것과 스와핑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합니다.
가령 남편의 권유에 의해 부부교환 축제에 참가했으나 부인이 축제에서 성적인 이상형을 만나 지나치게 심취한 나머지 가출하는 바람에 부부관계가 파탄난 한 대학교수 부부의 사례가 그 중 하나입니다.
굴드는 이 책을 쓰기 위해 실제로 자신의 부인과 함께 부부교환 축제에 참가해 교환섹스를 경험해 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결론내립니다.
"건전한 시민사회를 유지하기 위한 정부와 수사당국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부부교환 클럽은 계속해서 번창할 것이다. 자유로운 섹스가 원시사회에 인류가 누렸던 정신의 자유와 해방을 가져다 준다고 믿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한 그것은 여전히 가치있는 하나의 '라이프스타일'일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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